"선암사부터 대흥사까지"…전국 대형불화 과학조사 새 기록

윤태민 기자 2026. 1. 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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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대형불화 과학적 조사 핸드북’ 발간
손상 양상·재료 분석 등 10년 연구 축적
현장 연구자·전문가 활용 위해 누리집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발간한 '대형불화 과학적 조사 핸드북'.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전남 지역 괘불이 과학적 조사 성과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 10년간 선암사 석가모니불 괘불탱과 해남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 등을 포함한 전국 대형불화 64점에 대한 정밀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대형불화 과학적 조사 핸드북'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책자는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국가 차원의 대형불화 과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 실무형 자료집으로 현장 연구자와 문화유산 담당자들이 조사·보존 과정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에는 전남 순천 선암사 석가모니불 괘불탱과 해남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도 포함됐다. 두 괘불은 전국 대형불화 64점 가운데 하나로, 장기간 야외 봉안과 이동 과정에서 나타난 손상 양상과 사용 재료의 특성이 과학적 조사 기법을 통해 기록·분석됐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영산회 괘불도를 조사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연구원은 육안 관찰을 넘어 적외선 조사 기법을 활용해 밑그림과 채색층 구조를 확인하고, 직물·안료·목재·배접지 등 제작 재료에 대한 성분 분석과 현미경 조사를 병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채색 기법과 보존 상태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핸드북에는 대형불화 조사 시 단계별 절차와 유의사항, 손상 유형별 대응 방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으며 미생물 분석을 통한 훼손 원인 파악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문화유산 보존처리 경험이 적은 실무자도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실제 조사 사례와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담았다.

부록에는 선암사와 대흥사를 포함한 64점 대형불화의 크기와 제작 연대, 상축·하축에 사용된 목재 수종, 채색 재료의 성분 분석 결과와 현미경 사진 등이 정리돼 있어 학술적 활용 가치도 높다.

또한 책자에 수록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개별 대형불화의 조사 보고서 전문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과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이번 핸드북은 대형불화 조사와 보존 연구의 표준 지침을 제시하는 자료로 향후 지역 사찰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보존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과학적 조사와 보존기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현장 보존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복권기금을 활용해 발간된 이번 '대형불화 과학적 조사 핸드북'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