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느림의 미학 새긴 헝가리 영화 거장…벨러 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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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71세를 일기로 별세한 벨러 터르(사진)는 영화 역사에 '느림의 미학'을 새긴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헝가리 페슈트에서 태어난 터르는 1977년 '패밀리 네스트'로 데뷔해 34년간 9편의 장편 영화를 남겼다.
오랜 예술적 동지이자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동명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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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71세를 일기로 별세한 벨러 터르(사진)는 영화 역사에 ‘느림의 미학’을 새긴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헝가리 페슈트에서 태어난 터르는 1977년 ‘패밀리 네스트’로 데뷔해 34년간 9편의 장편 영화를 남겼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그가 남긴 컷들은 당대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교하게 설계된 롱테이크, 흑백의 긴 시퀀스, 극단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리듬 등 상업 영화의 문법을 탈피한 파격적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대표작은 ‘사탄탱고’(1994)다. 오랜 예술적 동지이자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동명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무려 439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져가던 헝가리 농촌의 현실을 그려냈다. 터르는 ‘박수 칠 때 떠난’ 거장으로도 기억된다. 니체의 일화에서 착안해 인간 존재의 종말론적 운명을 흑백으로 담아낸 ‘토리노의 말’로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은 그는 주저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34년 동안 내가 하고 싶던 모든 말을 다 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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