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즐기고, 헬로키티 공연보고 … '보물섬' 아와지시마 하루가 짧네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6. 1.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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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럭셔리 관광지, 日아와지시마
고베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
초대형 테마파크 '니지겐노모리'
나루토·짱구 등 어트랙션 운영
올봄엔 '진격의 거인'도 신설
세계 최대 헬로키티 조형물도
농작물 수확해 직접 요리하고
명상·요가로 심신 정화까지
취향에 맞는 호텔 선택 가능
아와지시마 대관람차.이와지마시마관광협회

나라 자체가 섬인 일본에서 아와지시마는 특별한 곳이다. 크기로는 혼슈와 홋카이도 등 주요 본섬 4곳과 오키나와섬 등에 이어 7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양파섬으로 유명했지만 2008년부터 일본 대기업 파소나그룹이 손을 대면서 럭셔리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예술 섬'으로 인기 있는 나오시마는 일본 교육·출판 대기업 베네세의 작품이다. 아와지시마 또한 파소나그룹의 손길이 닿으면서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아와지시마는 세토 내해에 위치해 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고베. 차로 30분이면 도착한다. 고베에서 출발하면 약 4㎞에 달하는 현수교인 아카시해협대교를 건너 섬에 도착한다. 섬의 남쪽은 시코쿠의 도쿠시마현과 연결된다. 혼슈와 시코쿠를 모두 다리로 연결하는 형태다. 고베는 최근 대한항공이 하루 두 편 직항편을 운항하기 시작해 접근성이 좋아졌다. 오사카에서도 차로 1시간 정도 거리다. 섬이 규모가 있기 때문에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물론 대중교통도 잘 갖춰져 있다. 오사카 난바역이나 고베 산노미야역 등에서는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산노미야에서는 40분, 난바역에서는 90분이 소요된다.

일단 섬에 들어서면 교통 걱정은 잊어도 된다. 섬의 주요 관광지와 숙소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24분 간격으로 16개 관광지를 돌아다닌다. 빨간색 헬로키티로 래핑돼 있어 놓칠 염려는 없다.

아와지시마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는 '니지겐노모리(이차원의 숲)'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도쿄돔 면적의 28배에 달하는 효고현 현립공원 내 자리 잡은 대규모 시설이다. 2017년 개장했는데 현립공원 입장료는 무료이고 개별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만 요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현재 운영 중인 어트렉션은 '드래건퀘스트 아일랜드' '나루토 & 보루토 닌자 빌리지' '고질라 영격작전' '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 어드벤처파크' 등 4곳이다. 모두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올해 봄부터는 '진격의 거인' 어트렉션이 생긴다. 한 곳당 체험 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한 곳당 3000엔 안팎이다.

니지겐노모리는 이름 그대로 2차원 콘텐츠를 활용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질라 어트렉션은 실물 크기의 고질라 입으로 '집라인'을 타고 뛰어들어가 공격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실물 크기의 고질라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루토 & 보루토 닌자빌리지는 해외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높은 장소다. 닌자 저택과 퀴즈 랠리, 라면 가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화에 등장하는 '이치라쿠 라면'을 실제로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드래건퀘스트 아일랜드는 게임 세계관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이다. 게임과 똑같이 재현된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물상자를 찾고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며 레벨을 높이는 형태다. 1명부터 4명까지 파티를 구성해 플레이할 수 있어 가족 간 참여도가 제일 높다.

크레용 신짱 어드벤처파크는 총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대형 정글짐을 통과해야 하는데 가장 높은 곳은 8m에 달한다. 워터 집라인을 통해 마지막 전율을 즐기는 순서도 있다. 공원 내에는 짱구 캐릭터 인형이 50개 설치돼 있다.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짱구 캐릭터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아와지시마 '헬로키티 쇼박스'에서는 헬로키티가 등장해 공연을 펼친다. 이와지마시마관광협회

아와지시마 해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높이 10m의 대형 헬로키티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헬로키티 조형물이다. 2018년 섬에 들어선 '헬로키티 스마일'은 일본 관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헬로키티 관련 시설이다.

헬로키티 스마일은 미디어아트 레스토랑이 콘셉트로 건물 전체가 놀이시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용궁성이라는 콘셉트를 채택해 헬로키티가 인어공주와 용왕의 딸인 오토히메로 등장하는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헬로키티와 시나몬롤,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 캐릭터 상품을 원하는 색으로 칠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장소도 있다. 개당 2500엔인데 50여 석의 자리가 항상 만석이라고 한다.

1층의 미디어아트를 구경하고 나면 2층의 그리팅룸에서 헬로키티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하루 4번 헬로키티가 등장해 방문객들과 만난다. 헬로키티 스마일 인근에는 '헬로키티 쇼박스'도 있다. 이곳에서는 헬로키티가 등장해 공연을 펼친다. 식사하면서 헬로키티 공연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집라인을 타고 고질라 입 속으로 들어가는 놀이기구. 도쿄 이승훈 특파원

헬로키티 쇼박스 옆에는 14m의 애플하우스도 자리 잡고 있다. 내부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매핑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애플하우스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형 헬로키티의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아와지시마는 고베나 오사카 등에서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지만, 하루 정도는 이곳에서 숙박하는 것도 추천한다. 일본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젠보세이네이'는 일본의 '젠(선)'을 기반으로 한 숙박시설이다. 이곳의 핵심은 방문객에게 마음의 평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선의 다양한 활동과 식사 등을 통해 방문객이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곳은 숙박뿐 아니라 당일 이용 가능한 원데이 플랜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옵션을 통해 방문객이 체험을 선택할 수 있다. 숙박을 할 경우 체크인 후 명상 체험은 기본이다. 아침에는 명상과 요가를 통해 몸을 새롭게 깨운다.

건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100m에 달하는 긴 건축물의 재료로 목재를 전체 중 80%에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설계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샨샨빌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숙박시설이다. 이곳은 농지 주변으로 11개 건물이 건설됐다. 건물마다 50㎡의 면적 제한을 두고 건축가 9명이 서로의 솜씨를 뽐냈다. 모든 건물에는 요리를 할 수 있는 키친이 설치돼 있어 집 바로 옆의 농작물을 수확한 뒤 직접 요리할 수 있다.

11개 건물은 모두 콘셉트가 다양하다. 대나무와 짚, 진흙 등 자연 소재를 써서 지어진 집도 있고, 7.5m 높이의 천장을 통해 달빛과 햇빛이 들어오는 원통형 구조의 욕실을 갖춘 곳도 있다.

50㎝의 목재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통나무집도 있다. 단열재 없이 자연 소재만 사용해 지어져서 집 안에 은은히 나무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사카 엑스포에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인 거대한 그랜드링을 설계했던 건축가 후지모토 소의 작품도 있다.

집이 작은 곳은 2명, 넓은 곳은 4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농업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인근 농지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샨샨빌라 앞에 하루샨샨이라는 식당이 있다. 이곳에 자기 수확물을 맡기면 멋진 요리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온천 숙소인 센신와호 전경.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에 온 만큼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센신와호'가 제격이다. 해안가 맞은편에 있는 이 호텔에서는 바다를 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아와지시마는 온천이 풍부한 지역으로 땅을 파면 어디서든 온천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이곳은 '심신을 정화한다'는 콘셉트로 일본 전통 문화와 아와지시마의 자연을 결합해 럭셔리 숙박 체험을 제공한다.

20개 객실이 있는데 모든 객실은 오션뷰를 제공한다. 스위트룸에는 개별 노천탕이 설치돼 있고 2층에는 별도의 대욕장도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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