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대형 공영주차장 개방…도심 교통난 해소 기대

황기환 기자 2026. 1.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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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면 규모 환승주차장 전면 운영, 주차난 완화·상권 활성화 효과 주목
보행 중심 관광도시 전환 본격화…주민 정주 여건·관광 만족도 동시 개선
▲ 경주시가 도심 차량 유입 분산과 관광객 편의·안전 확보를 위해 조성한 황리단길 대형 환승 공영주차장이 지난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황리단길 대형 환승 공영주차장 전경

"주말마다 황리단길 입구에서만 한 시간씩 허비했는데, 이제는 외곽에 차를 대고 편하게 걸어 들어올 수 있겠네요."

경주를 찾은 관광객 최모(30대·대구시)씨는 황리단길 인근에 새로 들어선 대형 주차장을 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경주시가 고질적인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경주시는 사정동 428번지 일원에 조성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을 지난 3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주차장은 전체 면적이 4만 7248㎡에 달하는 대규모 환승 시설이다. 차량 894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그간 동부사적지와 황리단길 일대에서 반복됐던 '주차 전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이용객 편의를 위해 83㎡ 규모의 현대식 화장실과 관리동을 갖췄으며,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82본의 가로등과 최첨단 주차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주차장 조성은 지난 2019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6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경주라는 지역 특성상 조성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방재정투자심사부터 토지 보상, 특히 문화유산 시굴 및 발굴 조사 등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왔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들이 주차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는데, 대형 환승주차장이 생겨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형 환승주차장의 본격 운영은 경주시가 추진하는 '보행 중심 관광 도시' 정책의 핵심이다. 시내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외곽에서 선제적으로 흡수함으로써, 도심 교통 체증을 줄이고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걷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한 주차 공간 확보를 넘어,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관광 문화를 정착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는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 환승주차장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경주의 관광 이미지를 제고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라며 "오는 16일 준공식을 기점으로 교통 질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