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에 최후통첩…"애당의 길 뭔지 고민하라"

길용현 기자 2026. 1.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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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요구 움직임 임박" 사실상 탈당 압박
2차 종합·통일교 특검 15일 본회의 처리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1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각종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을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의 거취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지도부를 향해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 있다"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이 정 대표와 공유된 것이냐는 질문에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말을 하느냐. 당 대표, 지도부와 공유하지 않고 혼자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요청한다는 말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권유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에서 제명당하기 전에 스스로 나가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여겨진다.

특히 '지도부를 향해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당내 여론이 이미 임계점을 넘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도덕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전직 원내사령탑의 비리 의혹이 당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재 △강선우 의원의 1억원 뇌물수수 혐의 묵인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 수수 △국가정보원 직원인 장남의 외교 첩보 누설 △차남 숭실대 편입 관여 △지방선거 공천 험금 수수 의혹 및 관련 탄원서 무마 △며느리 등의 공항 의전 특혜 요구 △쿠팡 대표와의 고가 오찬 △지역구(동작갑) 내 대형병원 진료 특혜 등 13건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 합의에 신속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검 수사 대상에서 신천지 정치개입 의혹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켕기는 것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발목 잡는다면 민주당은 검경합동수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의 발걸음을 늦출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특검 법안을 상정해 처리한다는 당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