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 ‘실내온도 20℃’인데…에너지절약 캠페인 무색케 하는 공공기관 28~30℃ ‘파워난방’

최진규·한바오로·왕보빈 2026. 1.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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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일선 공공기관에선 적정 실내온도인 20℃를 훌쩍 뛰어넘는 온도로 난방설비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용인, 하남, 광명 등 4개 지역에 위치한 행정청 등 공공기관 23곳을 살펴본 결과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 등이 안내하는 '적정 실내온도'인 20℃로 난방기기를 설정 중인 곳은 용인시청, 기흥구청,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등 3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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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경기도내 한 공공청사의 내부 일부 공간의 난방온도가 24~25℃로 설정돼 있다. 한바오로기자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일선 공공기관에선 적정 실내온도인 20℃를 훌쩍 뛰어넘는 온도로 난방설비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용인, 하남, 광명 등 4개 지역에 위치한 행정청 등 공공기관 23곳을 살펴본 결과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 등이 안내하는 '적정 실내온도'인 20℃로 난방기기를 설정 중인 곳은 용인시청, 기흥구청,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등 3곳에 불과했다.

이날 취재진이 확인한 이들 공공기관의 평균 난방 온도는 24.2℃였다. 특히 광명시청과 하남시 신장1동행정복지센터는 일부 공간에서 난방기기 최대 성능인 28~30℃로 설정된 채 가동 중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일부 민원인들은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더위를 호소하며 외투를 벗거나, 실내 온도를 확인한 뒤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남시청에서 여권 발급을 위해 대기 중이던 30대 A씨는 "난방을 얼마나 세게 틀어놨는지 들어온 지 10분 정도 된 것 같은데 땀이 난다"며 "겨울철에 손부채질까지 동원할 줄은 몰랐다. 패딩을 입고 왔는데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진즉에 벗었다"고 불평했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공기관의 겨울철 난방 적정 평균온도는 18℃(±2℃)로, 최대 20℃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공단이 진행 중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서 안내 중인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역시 20℃다.

공단에 따르면 난방 온도를 1℃ 낮춰 설정하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7%가량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9일 오전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 청사 내부 일부 공간의 난방온도가 30℃로 설정돼 있다. 최진규기자

난방 온도를 적정 실내온도보다 높게 설정한 지자체들은 '평균온도'와 난방기 내 '희망온도'는 서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출입문이 자주 열리는 구역에는 높은 온도로 설정해놔야 실제 20℃를 유지할 수 있다"며 "최근 지속된 한파로 '춥다'는 민원이 많아, 조금 높게 설정한 감도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 시작 시점에만 조금 강하게 틀어서 온도를 맞춘 후, 적정 온도인 20℃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그 이후 평시엔 적정 온도로 조정해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국장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을 추진하는 주체로서 지자체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공기관에서조차 필요 이상의 난방이 이뤄짐으로 인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대중의 동기를 약화시키는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진규·한바오로·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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