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안 나와? 세게 던지면 되잖아' 문동주가 미운 원태인 "좋은 건 다 빼먹고..." '형바라기'도 쿨하게 인정했다 [사이판 현장]

사이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 현장에서도 '캐치볼 메이트' 원태인(26·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23·한화 이글스)가 티격태격하며 흥미로운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10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선 야수와 투수조가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몸을 만들어가는 시기인 만큼 투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워밍업 등을 거친 뒤 2인 1조로 짝을 이뤄 캐치볼 훈련에 나섰다.
당장 이틀 후 불펜 피칭에 나서는 노경은(SSG)과 고우석(디트로이트)은 강한 공을 던졌지만 대체로 가볍게 몸을 풀며 거리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우완 선발 자원이고 누구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는 점도 닮았다. 그렇기에 야구에 대한 피드백도 수시로 주고 받곤 한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선 다소 입장이 달라 예기치 못한 갈등(?)을 빚고 있다. 향상심이 매우 강한 투수인 원태인은 비시즌 시상식 등 외부일정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아카데미를 찾으며 구속 향상을 비롯해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런 면에서 이번 캠프는 살아 있는 교과서와 같은 류현진(한화)에게 많은 걸 배워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했지만 문동주가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짜 힘들어 죽겠다. 자기 캐치볼하는 거 어땠냐고 자꾸 물어본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안 좋았는지, 서로 계속 피드백을 하고 있고 캐치볼하는 거리도 똑같아서 하필 캐치볼 파트너가 됐다"며 "저보다 더 좋은 투수인데 자꾸 물어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 때문에 원태인은 더 불만이 커졌다. 투구추적시스템(PTS) 상에선 실제 구속보다 몇 ㎞가 적게 나오는데, 이 때문에 늘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태인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때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당시 트랙맨으로 측정된 최고 구속은 149.5㎞를 찍었고 비로소 "실제로는 측정되는 것보다 더 빠르다"던 원태인의 주장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원태인에게 구속은 고민인 부분이다. 해외진출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구속을 더 향상시킨다면 경쟁력을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질문을 하기엔 대표팀,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문동주만한 적합한 인물이 없지만 돌아오는 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원태인은 "자기는 세게 던지니까 빠르다고 하더라. 저도 세게 던지는 건데"라며 "저한테 좋은 건 다 빼먹고 자기 건 안 주더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태인이 형과 캐치볼을 하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진짜 공을 이상하게 던지고 있구나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진심으로 본받을 투수라는 생각이 있기에 더욱 귀찮게 달라붙는다는 것.
빠르게 던지는 법에 대해 "세게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그렇게 얘기 안했다. '형 저도 세게 던지고 죽을 힘을 다해서 던지고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똑같은 말이다. 태인이 형 말이 맞다"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무성의하게 답한 게 아니라 겸손하게 잘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포인트가 없지 않나"라며 "하체를 빨리 돌린다거나 이런 포인트가 없으니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들의 관계를 잘 아는 야구 팬이라면 특별할 것 없는 둘의 일상적인 리액션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만큼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각별한 관계로 지내고 있는 둘이다. 야구 팬들은 이번 WBC에서도 대표팀의 대들보로 활약할 이들의 특별한 케미를 그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이판=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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