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성지’ 칠곡, 한 판 대전이 만든 매출 상승…어르신 밥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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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칠곡군이 지역 음식 축제를 계기로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열린 '칠곡군 돈까스 대전'이 참여 업소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한 업소는 수익을 지역 어르신 식사 지원으로 돌렸다.
기탁을 하게 된 직접 계기는 지난해 열린 '칠곡군 돈까스 대전' 참가 후 매출이 크게 상승한 효과를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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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칠곡군이 지역 음식 축제를 계기로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열린 '칠곡군 돈까스 대전'이 참여 업소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한 업소는 수익을 지역 어르신 식사 지원으로 돌렸다.
칠곡군 왜관읍의 돈까스 전문점 '쉐프아이가'는 최근 약목면 경로당에 170만 원 상당의 새우볶음밥을 기탁했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외식이 쉽지 않은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메뉴다. 기탁을 하게 된 직접 계기는 지난해 열린 '칠곡군 돈까스 대전' 참가 후 매출이 크게 상승한 효과를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행사에는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 4곳이 참여한 가운데 매장명을 가린 블라인드 시식으로 공정성을 높였고, 25명의 평가단이 맛과 구성, 개성을 평가했다. 방송인 슬리피가 사회와 공연을 맡아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칠곡 돈까스 투어' 후기가 확산됐다.
칠곡이 '돈까스 성지'가 된 배경에는 1950년대 왜관읍에 주한미군기지 주둔이 있다. 미군을 상대로 영업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받아들이며 돈까스, 스테이크 등 양식 문화가 뿌리내렸고, 이후 한국식 소스와 밥, 김치가 더해진 형태로 변주되며 75년이 지난 지금은 지역 고유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전을 계기로 각 업소에 대한 관심은 뚜렷이 증가했다. 쉐프아이의 경우 행사 홍보 이후 매출이 약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쉐프아이가의 대표 메뉴 '피자 돈까스'는 사장의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추억의 맛을 재현해달라는 요청에서 출발해 만든 메뉴다. 바삭한 돈까스 위에 피자치즈와 토핑을 더한 퓨전 스타일로 젊은 층과 가족 손님에게 호응을 얻으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재준(37) 쉐프아이가 사장은 "대전 이후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에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칠곡 돈까스 대전은 향후 지자체 음식 관광 정책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칠곡군은 '미군 부대 인근 양식 문화'라는 역사적 자산과 '성지 투어'라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결합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확충을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방송인 슬리피는 "행사 하나가 지역 가게들의 매출 변화를 이끌어낸 점이 놀라웠다"며 "좋은 영향이 지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대경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많은 분들이 칠곡을 방문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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