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3만6천달러 턱걸이…3년 만에 후퇴
대만, 반도체 호조로 22년 만에 한국 추월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감소하며 3만6000달러선을 간신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기조에 고환율이 겹치며 달러 기준 GDP가 뒷걸음질쳤다는 분석이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전년보다 0.3%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달러 환산 기준 경상GDP 역시 1조8662억달러로 0.5% 줄어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3.8%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경상GDP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422.16원을 적용하면, 고환율 영향으로 달러 기준 GDP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질 GDP 성장률이 1.0%에 그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년보다 4.3% 상승하며 달러 환산 GDP 감소폭을 키웠다.
올해는 경제 회복 여부와 환율 흐름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율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경우 1인당 GDP는 3만7932달러, 1400원 선까지 내려가면 3만853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앞세워 한국을 앞질렀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DP를 3만8748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을 22년 만에 다시 추월한 수치다.
대만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중심으로 AI 관련 제품이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올해 대만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0%에 달한다. 대만 통계청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1인당 GDP 순위가 2025년 세계 37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대만은 35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