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위로된다던 그들…석 달 만에 등 돌린 채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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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던 백해룡 경정이 경찰로 복귀한다.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장에 취임한 지난해 7월 백 경정을 초청해 마약 의혹 합동수사팀과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것은 지난달 합수단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경찰 지휘부 외압 의혹이 모두 근거 없다고 밝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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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시로 꾸려진 '검경 어벤져스', 기대 모았지만 파국으로
![백해룡 경정(왼쪽)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촬영 황광모] 2025.10.27 [촬영 김인철] 2025.7.4](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yonhap/20260111075704078nltj.jpg)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던 백해룡 경정이 경찰로 복귀한다. 파견 초반 임은정 동부지검장과의 화려한 공조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파열음만 남기고 빈손으로 갈라서게 됐다.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백 경정은 오는 14일 검찰 파견을 마치고 원 소속인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일단 돌아갈 예정이다. 파견을 한 차례 연장했던 백 경정은 이번에는 복귀를 강하게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검사장 역시 백 경정의 파견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합수단은 곧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
검찰과 경찰의 대표적인 '내부고발자'로 여겨졌던 두 사람은 시민단체 시상식 등에서 조우하며 친분을 쌓았다.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장에 취임한 지난해 7월 백 경정을 초청해 마약 의혹 합동수사팀과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백 경정은 당시 "서로 눈빛만 봐도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임 검사장에게 연대감을 표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백 경정을 콕 집어 합동수사팀 파견을 지시하자 여권 지지자 사이에서는 "검경 어벤져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각자 조직에서 나름의 '신념'을 입증한 이들이 세관 마약 밀수 의혹 수사에 윤석열 정부 기관들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속 시원히 풀어줄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훈훈한 '케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백 경정이 파견 결정과 함께 기존 합수팀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해체를 주장하면서다. 임 검사장이 합수팀을 감싸고 백 경정의 수사 범위를 제한하자 그는 발령 첫날 휴가를 내고 유튜브에 나와 "모욕하지 말라"며 임 검사장을 직격하기 시작했다.
임 검사장이 별도의 '백해룡팀'을 꾸리고 수사 전결권을 줬지만 백 경정은 정작 수사 필수 프로그램인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사용을 거부당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킥스 문제가 해결되자 자체 보도자료를 내고 '합수단'으로 승격된 검찰팀의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며 수사를 예고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했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것은 지난달 합수단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경찰 지휘부 외압 의혹이 모두 근거 없다고 밝힌 때다.
극렬 반발한 백 경정은 수사 기록을 공개하고 세관과 검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신청했지만,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모두 반려됐다. 결국 두 사람은 "주제 넘는다", "기초도 모른다"(백 경정),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해야 한다"(임 검사장)는 인신공격성 설전까지 주고받는 '파국'에 다다른 상태다.
![압수수색 영장 신청하는 백해룡 경정 (서울=연합뉴스) 백해룡 경정이 9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사건과에 '관세청 산하 인천공항본부세관, 김해세관, 서울본부세관과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2025.12.9 [백해룡 경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yonhap/20260111075704433rjfc.jpg)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검찰의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는 점, 수사 기록을 취재진에 공개한 점 등을 들어 원소속기관인 경찰에 여러 차례 징계를 요청해왔다. 공문도 보냈지만, 경찰청은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 경정의 소속이 경찰일 뿐, 모두 검찰 파견 기간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며 "백 경정이 경찰의 명령은 어긴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백 경정의 근무 평가자인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백 경정에 대한 조치 필요성에 대해 "제가 그분의 (외압 주장의) 타깃도 되고 했기 때문에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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