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든 ‘레고 꽃다발’에 "상처 받았다"는 화훼업계···반발한 이유는

연말 방송사 시상식 무대에서 생화 대신 장난감 꽃다발이 사용된 것을 두고 화훼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화원단체인 한국화원협회 9일 입장문을 통해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와 화원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협회의 반발은 지난해 연말 일부 방송사가 진행한 시상식에서 축하용 꽃다발로 생화가 아닌 '장난감 꽃다발'을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 전원에게 트로피와 함께 레고로 제작된 꽃다발이 전달됐다. 시상식장 내 참석자 테이블과 진행석 역시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로 장식됐다.
한국화원협회는 이러한 연출에 대해 “자칫 생화 꽃다발이 비효율적이고 단점이 많은 것처럼 인식되게 할 우려가 있다”며 “국내 화훼산업에는 2만여 곳의 화원 소상공인과 다수의 화훼농가가 종사하고 있어 생화 소비는 이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또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화훼 소비촉진과 꽃 생활화 문화 확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난감 꽃을 사용한 것은 이같은 정책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 같은 입장을 화훼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는 레고가 선보인 식물·꽃 테마 시리즈로, 다양한 꽃과 식물을 정교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레고는 2021년 ‘만들기 클래스’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소품과 취미 활동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같은 해부터 이를 정식 시리즈로 출시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화훼류 소비액은 1만3432원으로 전년(1만3104원) 대비 2.5% 증가했다. 절화류 소비액 역시 4717원으로 전년(4529원)보다 4.1% 상승해 화훼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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