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에" 금리까지 높은 달러예금에 우르르..."신중하라" 왜?

권화순 기자 2026. 1. 1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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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기업과 개인 고객의 달러예금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출기업의 달러예금을 원화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도로 유도책을 모색 중이지만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예금이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예금금리가 원화대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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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그래픽=임종철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기업과 개인 고객의 달러예금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출기업의 달러예금을 원화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도로 유도책을 모색 중이지만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꺾이지 않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679억 72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71억9387만 달러 대비 7억7823만 달러 증가한 규모로 원화 기준으로는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이다.

달러예금은 전월에도 10조원 가량 대폭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말 달러예금 잔액은 671억9387만 달러로 전월 603억1217만 달러 대비 68억8170만 달러 증가했다. 개인 고객의 달러예금 잔액 통계로 보면 지난 2021년 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가운데 A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간 달러예금이 15.6%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달러예금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달러예금이 875억9000만 달러로 전년 864만3000만 달러 대비 11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95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달러예금의 80~90%는 기업들이 예치한 돈이다. 주로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예금으로 묶어두고 있다.

달러예금이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예금금리가 원화대비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30일 143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중 1470원대를 찍었고, 이어 지난달에는 1480원대로 뛰어 올랐다.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1447원으로 마감했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개월 만기 기준의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3%대로 높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00~2.95%대다. 반면 달러 정기예금은 연 2.9~3.2%를 적용 중이다. 이는 달러예금 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인데, 금리차이가 1.5%포인트로 미국 금리 상단이 한국 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보니 달러예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더 높아 이중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많게는 10원 이상 떨어진 날을 중심으로 개인과 기업들이 달러예금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을 통한 달러보험 가입도 1조원을 돌파했다. 5대 은행의 올해 달러보험 상품 누적 판매액은 지난 11월 21일 기준 1조55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인 9641억원을 이미 넘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을 모두 달러로 한다. 환율이 오르면 유리한 상품이지만 중도해지를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금융권은 환율방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 기조에 따라 달러예금이나 보험에 과도한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 가입자가 늘면 국내에 달러 수요가 확대돼 환율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데다 향후 환율 하락시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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