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넘치는데 사람이 부족… ‘숙련공 확보’에 사활 건 전력기기 업계

서일원 기자 2026. 1.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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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확대돼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각 제조사들이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들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숙련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저압 차단기 등은 현재 생산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지만, 초고압 변압기는 일반적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숙련 인력에 대한 생산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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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 변압기, ‘맞춤형 제작’ 많아 숙련공에 의존
숙련공 양성에 기본 3~5년 이상 걸려
북미 시장, 2030년까지 인력 150만명 부족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확대돼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각 제조사들이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전력기기 산업은 공정의 수작업 비율이 크고 인력 교육 기간도 길다는 특성이 있어 신규 공장 투자만큼 인력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북미의 변압기 시장 규모는 연평균 6.4%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64억4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오래된 전력망의 교체 수요도 늘면서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초고압 변압기를 직접 조립하는 작업자들. /조선DB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들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숙련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저압 차단기 등은 현재 생산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지만, 초고압 변압기는 일반적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숙련 인력에 대한 생산 의존도가 높다. 또 제품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다양한 요건의 제품 생산 경험을 갖춘 숙련 인력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초고압 제품은 코일을 크레인에 한 칸씩 직접 감는 등 대부분 수작업을 통해 공정이 진행된다”면서 “다양한 제품 제작 경험을 쌓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인력 양성에는 보통 3~5년, 길게는 10년까지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커니와 미국전기전자학회(IEEE)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할 전력기기 엔지니어가 2030년까지 최소 45만명에서 최대 150만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지 업계 임원들의 40%는 “향후 10년 동안 경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무엇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숙련공 부족’과 ‘기술인력 확보 경쟁’이라 답했다.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초고압 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 효성중공업 제공

이에 북미에 진출한 국내 제조사들은 공장을 만들거나 증설하면서 현지의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7년에 알라바마 변압기 공장 증설을 마치는 HD현대일렉트릭은 가동 시점에 맞춰 숙련 인력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새로 뽑을 인력들에게 현지 최저임금인 8달러(약 1만1560원)보다 2배 이상 많은 20달러(약 2만8900원)의 시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LS ELECTRIC) 역시 지난해 12월 부산에 제2생산동을 지어 초고압 변압기 생산 여력을 3배 늘리면서 신규 인력 300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숙련공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 뽑는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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