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소리에 전율” 오빠가 추천한 그 차 샀다가 경악…‘사랑과 전쟁’ 찍었다 [세상만車]
나쁜 미니와 ‘전쟁같은 사랑’
팜므파탈 매력에 카타르시스
![“너처럼 예쁘다”며 미니를 추천하는 그놈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마세요. [사진출처=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스킬컷/ 편집]](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0851fmtp.jpg)
프리미엄 소형자동차 미니(MINI)를 시승할 때마다 떠오르는 말입니다.
가수 임재범이 부른 명곡 ‘너를 위해’에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이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미니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여겨서입니다.
예쁜 외모에 흠뻑 반해 뭣 모르고 탔다가는 고-카트(Go-Kart·작은 경주용 차량)처럼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좁은 공간, 통통 튀는 주행 질감, 거친 사운드, 날카로운 질주 성능에 불안감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경악합니다.
근데, 이게 중독성이 강합니다. 숨소리를 씩씩 내뱉으며 거칠게 반항하는 작은 악마를 내 마음먹은 대로 통제하다 보면 쾌감이 밀려옵니다.
예쁘지만 독기를 품은 팜므 파탈(femme fatale)같은 매력에 온몸이 전율합니다.
예쁜 사랑이 아니라 전쟁 같은 뜨거운 사랑이죠. 한번 빠져들면 사족을 못 씁니다. 나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세상만車’ 이번호에서는 올해로 70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20살같은 동안 미모를 발산중인 미니의 겉 다르고 속 다른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미니 전기차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2171knka.jpg)
태어난 지 70년이 됐지만 늙지 않았습니다. 아니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오히려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 어려보이기까지 합니다.
‘동안’ 미니는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로 평가받습니다.
심리학 실험에서도 여성은 귀엽고 예쁜 미니 쿠퍼나 폭스바겐 비틀을, 남성은 포르쉐 911이나 포드 머스탱 등 고성능 스포츠카나 근육질의 머슬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뇌 과학과 경제학을 접목한 신경경제학에 따르면 수렵채집 시대를 거치며 남녀의 뇌 구조가 달라지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호르몬에도 차이가 생겨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여성은 명품처럼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을 치장해주거나 돌봄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예쁘고 귀여운 차종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죠.
반면 남성은 성적 매력과 공격성을 보여줄 차종을 선택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강한 남자’로 만들어줄 큰 차, 센 차를 ‘로망’으로 여깁니다. ‘대물 콤플렉스’도 한 몫 했을 겁니다.
![폴스미스와 미니 [사진출처=미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3460wtwp.jpg)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1~6월) 개인 구매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 26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여성이 남성보다 선호한 브랜드로 미니코리아가 꼽혔습니다.
구매자 중 여성은 50.1%, 남성은 49.9%로 집계됐죠. 수입차 브랜드 평균을 보면 여성이 31.9%, 남성이 68.1%로 나왔죠.
심리학 실험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여성이 미니를 선호한다는 증거가 나온 셈입니다.
여기서 잠깐. 통계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미니 구매자 중에는 남성도 많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남녀 구매자 비중이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니코리아에 의뢰해 연도별 남녀 구매자 비중 추이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남성 구매자는 지난 2021년 41.2%에서 2022년 45.3%로 급증했습니다.
2023년에는 45.4%, 2024년에는 46.6%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사실상 50%에 해당하는 49.9%로 나왔습니다.
![미니런 참가자들 [사진출처=미니]](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4710yiok.jpg)
다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미니를 사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예쁘지만 거칠다는 ‘반전 매력’이 남성들을 미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미니는 통통 튀는 매력과 작은 로켓 같은 고-카트 질주 성능을 갖췄습니다.
레이싱카 피가 흘러 성능으로만 따지면 포르쉐 부럽지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으로 대표되는 전투적 남성호르몬을 솟구치게 만듭니다.
사냥 유전자 때문인지 불편이나 위험을 감수할 때 쾌감을 느끼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미니 마니아들도 쾌감과 재미를 위해 ‘프로 불편’을 즐긴다고 볼 수 있겠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듯이 귀엽고 예쁘지만 독기를 품은 팜므 파탈 매력을 지닌 ‘나쁜 여자’에게 끌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인격’이 남성들을 미치게 만드는 반전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감내할 수준의 불편은 ‘나쁜 미니’를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나쁜 여자와 사랑에 빠질 때 느낄 수 있는 ‘치명적 낭만’까지 선사합니다.
![1964년 몬테카를로랠리에서 우승한 미니 [사진출처=미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6002fghf.jpg)
미니 구매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보다 30대, 30대보다 40~50대가 더 많이 구입했습니다. 또 20~30대 구매자는 감소세, 40~60대 구매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20대는 5.1%, 30대는 23.7%, 40대는 39.4%, 50대는 26.7%, 60대는 5.0%로 나왔습니다.
20대는 2021년에 13.7%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5.1%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는 39.8%에서 23.7%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40대는 33.9%에서 39.4%로 늘었습니다. 50대는 10.2%에서 26.7%로 급증했습니다. 60대 이상도 2.4%에서 5.0%로 증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자녀가 성인이 돼 큰 차가 필요 없어진 부부가 미니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니는 아빠·엄마와 아들·딸이 ‘세대 차이’를 넘어 ‘세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차가 된 셈입니다.
![폴 스미스와 미니 [사진출처=미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7324bust.jpg)
미니 5도어, 미니 클럽맨, 미니 컨트리맨 등 더 이상 미니(mini)라고 볼 수 없는 차종이 많아졌습니다.
차체도 실내공간이 좁은 MINI 해치백과 달리 패밀리카로도 쓸 수 있는 ‘작은 거인’입니다. 세컨드카가 아니라 퍼스트카가 됩니다.
‘동안’ 효과도 남성이나 30~50대가 미니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미니는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어려지고 있습니다.
나잇살이 찌지 않고 오히려 볼 살이 빠지면서 얼굴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죠.
![미니 전기차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1/mk/20260111054218717ddah.jpg)
‘젊은 오빠’가 되고 싶은 30~50대 남성은 여자 친구나 아내가 미니를 구입하면 더 반긴다고 하죠.
운전을 대신해주면서 연인이나 아내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한 오빠·남편’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일상에 억눌려 있던 전투적 호르몬을 마음껏 내뿜을 수 있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입니다.
“예쁘다, 너처럼”이라며 미니를 은근히 권하는 오빠와 남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겠네요.
“그놈을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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