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던지면 어떤 기분이야?” 원태인이 문동주에게 물었다…WBC 8강도 삼성 우승도 좋은데 원초적인 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0km 던지면 어떤 기분이야?”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이 문동주(23, 한화 이글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문동주는 원태인에게 “그냥, 이번에 세게 한번 던져볼까? 그러니까 나왔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그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참, 진짜”라고 했다.

원태인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선발투수다. 그러나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한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150km을 찍긴 했지만, 보통 140km대 후반의 포심을 구사한다. 리그 최강의 체인지업에 투심, 슬라이더, 커터(밀슬), 커브 등을 곁들인다. 슬라이더 정도를 빼면 구종의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제구력과 커맨드, 그리고 경기운영능력이 안정적이다.
그런 원태인에게 160km는 원초적인 꿈과도 같다.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작년에 대표팀에서 문동주와 나눴던 얘기를 소개했다. 윤석민이 문동주의 160km 포심 과 소형준(25, KT 위즈)의 149km 투심 중 어느 것을 갖고 싶은지 묻자 나온 얘기였다.
원태인은 웃더니 “한번이라도 160km 나오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40km대 후반 투심은 이제 던질 수 있다. 160km 직구는 아무리 해도 안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대답을 듣고선 웃더니 “재수 없다”라고 했다.
원태인은 실제로 구속을 올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컨텐츠의 1편에서, 한화 출신 김진영이 운영하는 도슨트에서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구속을 늘리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원태인의 구속이 어디까지 나올 것인지는 단연 큰 관심사다.
사람은 모든 걸 갖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원태인이 문동주의 160km가 꿈이듯, 문동주 역시 원태인이 가진 장점을 갖고 싶을 것이다. 안정된 제구와 커맨드는 빠른 공을 가진 문동주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원태인은 현재 사이판에서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두 사람은 사이판에서도 야구 얘기를 많이 주고받을 듯하다.
원태인은 이날 방송에서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며, 좋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에 외국인선수들, 내부 FA를 전부 붙잡았다. 여기에 최형우(43)까지 9년만에 복귀시켜 화룡점정을 이뤘다. 원태인은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투수들의 제구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원태인의 일종의 목표이자 책임감이고, 160km는 꿈의 영역이라고 봐야 한다. 원태인이 지금 능력에서 160km까지 던진다면? KBO리그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물론 160km가 아니더라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는, 멋진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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