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시콜콜] 프로의 세계, 투자가 곧 성적은 아니다
“37억 쓰고 승격, 206억 쓰고 9위”… K리그 뒤흔든 ‘가성비’
부천FC 1995 ‘최고 가성비’
인천·전북 “돈 쓴 보람 있네”
수원·울산 “돈 쓰고 웬 망신”

프로스포츠는 머니로 시작해 머니로 끝난다. 돈을 많이 쓴 구단은 최고 성적을 내야 하는 게 맞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구단은 성적이 낮아지는 게 프로스포츠의 세계다.
하지만 적은 돈을 사용하고도 최고의 성적을 내는 구단도 있는 반면 돈을 많이 사용하고도 성적이 하위권인 팀도 있다. 바로 ‘저비용 고효율이냐’ 아니면 ‘고비용 저효율이냐’를 놓고 구단의 평가는 다르다. 만약 고비용을 쓰고 성적을 못냈다면 그만큼 책임과 문책이 따른다. 사령탑이 모두 리그 중반에 자진 사퇴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구단별 연봉이 지난해 말 발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5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상무 제외)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는데, 자료를 분석해보면 저비용 고효율팀은 바로 K리그2에서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천FC 1995를 꼽을 수 있다.

부천은 지난해 연봉 총액이 37억5천182만3천원으로 K리그2 14개 팀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부천은 K리그2에서 최종순위 3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K리그2 4-5위 승자)에서 승리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1 10위 수원FC를 꺾고 1부리그에 승격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올린 부천은 최고의 팀이 됐다.
1년 만에 다시 1부리그에 복귀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고비용 고효율 팀이 됐다. 인천은 지난해 연봉 총액이 107억6천12만3천원을 지출하며 K리그2 14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썼다. 그 결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1부리그 직행 티켓을 따냈다.
2025 K리그 연봉 성적표… 전북은 ‘증명’했고 울산은 ‘실망’했다

올해 K리그2에서 또다시 출전해야 하는 수원 삼성은 인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95억6천852만5천원을 사용하며 최종순위 2위를 차지했지만, 1부리그 진출을 위한 승강 PO에서 제주SK FC에 져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고비용을 쓰고도 결과적으로는 저효율의 성적을 냈다.
K리그1에선 FC안양이 저비용 고효율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안양은 연봉 총액이 70억9천353만4천원으로 11개팀(김천 제외) 가운데 가장 적은 비용을 지출했다. 그러나 K리그1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안양은 최종순위 8위를 기록해 잔류에 성공하는 등 고비용의 효율을 냈다.
또 K리그1 수원FC는 연봉 총액이 71억7천329만2천원으로 안양보다 조금 더 사용했지만, 최종순위 10위를 차지한 뒤 승강 PO에서 부천에게 패해 올해 2부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부천FC, K리그2 연봉 10위로 일궈낸 ‘승격의 기적’

반면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는 1부 11개팀 가운데 2번째로 많은 201억4천141만9천원을 사용해 최고의 성적을 올려 고비용 고효율을 기록했지만, 울산 HD는 206억4천858만4천원으로 가장 많이 연봉을 지출했음에도 하위권을 멤돌다 겨우 승강 PO에서 벗어나는 9위를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울산은 고비용 저효율 팀이 됐다.
한편 연봉 현황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출전수당, 승리수당, 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수당에는 2025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급된 금액이 포함됐다고 연맹은 밝혔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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