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쿠시 리시브 약점? 훈련으로 늘 수 있다. 하면 된다”...고희진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인쿠시의 ‘성장 드라마’는 계속 된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화성=남정훈 기자] 배구 지도자들에게 훈련으로도 가장 향상되기 힘든 기술을 물으면 첫 손에 꼽는 게 ‘리시브’다. 선수들마다 서브 타법과 구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 대처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자세와 습관이 들여야 하고, 어떤 자세에서든 받아낼 수 있는 유연함에 순간적으로 버티는 하체의 힘, 서브 득점을 허용하고도 다음 서브 때 이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인 강인함까지 갖춰야 한다. 그래서 프로에 와서 본격적으로 리시브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10년이 넘어도 리시브 약점을 제대로 지워내기 힘든 경우를 여럿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GS칼텍스전부터 V리그 무대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뛴 인쿠시는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공격 성공률 39.62%로 63점을 몰아쳤다. 최근 3경기에서는 13점-16점-18점으로 정관장 내에서 자테네(이탈리아)에 이은 제2 옵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의 제1 덕목 중 하나는 리시브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리시브 라인에서 섰을 때 상대의 목적타 서브의 집중 타겟이 되면 코트 위에 오랜 시간 설 수 없다. 인쿠시의 가장 큰 약점도 리시브다. 아웃사이드 히터 중 최하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에서 리시브 효율이 10.57%에 불과하다. 123개의 서브를 받아 경기당 20개꼴로 서브를 받았는데,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시킨 게 24개에 불과하다. 서브득점 허용은 무려 11개나 된다.

경기 뒤 고희진 감독은 인쿠시에 대해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더 필요하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인쿠시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떠나온 선수 아닌가. 우리가 더 응원해줘야 몽골에서도 응원할 것이다. 열심히 훈련시켜서 좋은 선수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사람마다 리시브 능력 체득 속도는 다르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만 봐도 곧바로 하지 않나. 혹자들은 ‘고희진 감독은 미들 블로커 출신이라 리시브도 안 받아봤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느냐’라고 하겠지만, 저는 미들 블로커지만, 고등학교 때 리베로와 2인 리시브까지 했던 선수였다. 그래서 저도 누구보다 리시브 훈련이 힘들고, 리시브가 향상되기 어렵다는 걸 안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그 훈련량이 빛을 발할 때가 온다”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 선수들이 예전보다는 훈련량을 안가져가는 게 있다. 그걸 하게 만드는 게 지도자의 몫 아니겠다. 인쿠시와 잘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훈련을 꾸준히 시켜서 좋은 선수로 키워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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