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악화, ‘친정’은 불화… 중간선거가 두려운 트럼프 [세계는 지금]
고물가 악재
가계 부담 가중… 11월 집권당 패배 땐 조기 레임덕
공화당 분열
독단 국정 반기 30여명 불출마… 트럼프 “지면 탄핵”
멀어진 노벨상
“평화” 외치고 마두로 축출 강수… “수상 불가능” 관측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염원해온 노벨평화상 수상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에서 공화당은 각각 53석, 218석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벌써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중간선거에서 승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고물가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민심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 문화예술 공연장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연례 정책회의에서 “중간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만약 이기지 못하면 그들(민주당)은 저를 탄핵할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뿐만이 아니다. 중앙정치에 실망한 공화당 의원들마저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저리 테일러 그린, 댄 뉴하우스 등 공화당 소속 연방 상·하원의원 30여명이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직을 포기하고 주지사직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총 225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의회 입법권을 사실상 무력화하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설상가상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이 장기적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해 노벨상 포기했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연설에서 평화중재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는 갈등을 없애기보다 재배치하는 일종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인다. 이런 정치 방식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특유의 강경한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 참석을 앞두고 ‘새해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평화”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냐는 질문을 포함한 기자들의 신년 메시지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돌아섰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일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31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취임) 10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종식했다”면서 자신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할 것을 노골적으로 종용해왔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허위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확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실제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무산 시 발생할 외교적 파장에 대비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기대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과 가자지구 휴전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면 명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멀어져 가는 모양새다. 평론가와 언론인들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티스달은 이어 “평화가 쉽게 실현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는 중재자인 척하면서 전쟁을 감행하고 있다”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사상 최다 공습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결심을 평화라고 선언한 지 불과 48시간 만에 도발 없는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 기습 공격은 그가 오랫동안 밝혀온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집착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더내셔널은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의 꿈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며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항상 가능성이 작았지만 이제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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