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품에 삼성 메모리카드…軍 “민간 무인기 가능성 철저 조사”

이혜영 기자 2026. 1.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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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0일 북한이 한국에서 침투시켰다고 주장한 무인기와 관련해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0일 북한 총참모부가 한국군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1차 조사결과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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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기 아냐…北 도발 의도 없다”
기체 사양·부품 모두 온라인서 구매 가능…“군용 가능성 희박”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월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올해 1월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추락된 한국 무인기 잔해들 ⓒ 연합뉴스

정부는 10일 북한이 한국에서 침투시켰다고 주장한 무인기와 관련해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기체 사양이 일반인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어서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 당국은 무인기 운용 주체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10일 북한 총참모부가 한국군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1차 조사결과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민간 영역에서 무인기를 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으며,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와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월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무인기 관련 북한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제기한 무인기 침투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작년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무인기 잔해 사진과 비행 경로 등도 자세히 공개했다.  

지난 4일 침투한 무인기는 인천 강화군에서 이륙해 북한 개성시, 황해북도 평산군 등을 비행했고 작년 9월 무인기는 경기 파주시에서 이륙해 황해북도 평산군, 개성 등을 비행했다고 북한은 밝혔다.

북한은 이들 무인기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접경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해 한국군 감시장비를 모두 통과한 점을 지적하며, 무인기 침투를 한국군의 소행으로 단정 지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월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올해 1월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 무인기 촬영 장치들 ⓒ 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사진에서 식별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무인기 기체 사양과 부품이 모두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행제어컴퓨터(FC) 부품은 동호인이 사용하는 범용 제품이며, 수신기 부품은 중국 저가용으로 항재밍 능력이 거의 없고 군용 통신 규격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군이 기만을 위해 소모성 무인기를 활용했을 수도 있지만, 기체사양과 정보가치, 부품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외관상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사의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모델과 일치한다. 최대 4시간 동안 260㎞ 거리를 날 수 있는 이 기체는 동호인들의 취미나 상용, 산업용으로 100만원 안팎의 가격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무인기를 민간에서 보낸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주장대로 접경 지역에서 이륙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이라면 우리 군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여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한 사건을 계기로 대북 무인기 감시 역량을 대폭 강화해왔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군부대가 밀집한 접경지역에서 두 차례나 무인기가 남에서 북으로 넘어간 것을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 군의 대응과 경계 태세와 관련한 비판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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