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가 뭐길래’…전포카페거리 점령, 부산 곳곳서도 매진 행렬

이원준 기자 2026. 1. 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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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 한 카페 앞에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원준 기자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전포카페거리 서면 광안 등 부산 주요 상권부터 골목 상점까지 속속 ‘두쫀쿠’ 열풍에 동참하는 모습인데, 개당 6000~7000원을 오가는 가격에도 대부분 매장에선 만드는 즉시 동나는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얇은 페이스트리 재료인 카다이프를 섞은 속 재료에 초콜릿으로 겉을 감싼 일명 ‘두바이 초콜릿’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쫀쿠’는 쫀득한 식감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초콜릿 대신 마시멜로를 사용해 얇은 피를 만들고, 마무리로 코코아 파우더를 입혀 변주했다.

9일 취재진이 들러본 전포카페거리의 많은 가게에서 ‘두쫀쿠’를 팔고 있었다. 긴 줄이 만들어진 곳도 있고, 이미 품절 공지를 붙여놓은 곳도 자주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식감과 맛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찹쌀떡 같은 쫀득함과 씹히는 과자 식감, 은은한 피스타치오 맛이 신선하다’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줄을 서 있던 한 여중생은 “학생 용돈으로 먹기엔 비싸지만, 중독적인 맛이다. 벌써 세 번도 넘게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제주도에서 왔는데, 부산 온 김에 맛을 비교해 보려고 한다”라며 ‘원정 손님’임을 밝혔고, 한 남자 손님은 “누나가 심부름으로 보내서 왔는데 사달라고 한 제품이 벌써 품절”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전포 카페거리는 특히 ‘두쫀쿠’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매장은 유튜브나 SNS에 공개된 레시피를 참고해 ‘두쫀쿠’를 자체 제작한다. 매장별로 적게는 100개, 많게는 500개까지 물량을 준비하지만, 당일 생산분이 모두 소진되는 상황이다. 한 카페 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며 “전포 카페들도 SNS에서 이슈가 된 걸 보고 자체 제작에 나선 곳이 많을 것”이라 말했다.

9일 부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두바이쫀득쿠키 팝업스토어 앞에 ‘오픈런’ 인파가 몰렸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


같은 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팝업스토어 ‘알럽땡’ 매장에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픈런’이 이어졌다. 평균 대기시간이 30~40분에 달하지만, 대기 행렬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알럽땡 김민정 대표는 “하루에 1500~2000개가량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실제 오후 4시 11분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 안내가 붙기도 했다. 김 대표는 “판매를 다시 시작하면 대기 줄이 생기는데, 남은 물량으로는 감당이 어려워 조기 마감했다”고 말했다. 완판 행렬 속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른바 ‘두쫀쿠 지도’는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열풍이 계속되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재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단가가 급등했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한 카페 대표는 “피스타치오랑 카다이프가 수입품이라 웃돈 주고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기존 구매 경로를 통해서도 단가가 최소 2~3배 비싸졌고, 주문을 해도 한 달 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장 용기 수급마저 불안정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업주들은 물량을 맞추기 위해 웃돈을 내고 2~3일 내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카페 대표는 “제품 원가율은 이미 30%를 넘어섰다”며 “하지만 만드는 족족 완판이고, ‘두쫀쿠’를 찾아 먼 곳에서 오는 분도 있어 손님 유치를 위해선 판매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부산교대 앞 수제 마시멜로 디저트 매장인 ‘콤파운드’도 ‘두쫀쿠’ 오픈런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 서현주 대표는 “DM으로 ‘두쫀쿠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처음 맛을 보고 너무 맛있어 직접 만들게 됐다”며 “유행이 언젠가 사그라들 수는 있지만 꽤 오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바이 초콜릿은 크기가 크고 가격 부담도 있어 손이 자주 가지 않지만, ‘두쫀쿠’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도장 깨기’ 하듯 여러 번 사 먹기 좋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식감의 한 입 간식거리로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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