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에 삼성 메모리카드… "北 추락 무인기, 민간에서 보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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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한국에서 넘어왔다고 주장한 무인기에 대해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가 우리 군 보유 기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무인기 기체와 구성품들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 가능한 제품이어서 민간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에 대해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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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구매 가능한 제품"
김여정 "한국 발표에 유의한다"
이 대통령 "신속·엄정 수사하라"

북한이 10일 한국에서 넘어왔다고 주장한 무인기에 대해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가 우리 군 보유 기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무인기 기체와 구성품들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 가능한 제품이어서 민간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에 대해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해당 무인기는 우리 군 보유 기종과 부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관상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사의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모델과 일치한다"며 "동호인들의 취미나 상용·산업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주요 부품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직접구매 또는 국내 판매사이트 등에서 구매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중국에 본사를 둔 ‘픽스호크’라는 기업에서 개발한 비행조정 컨트롤러가 탑재됐고, 삼성 메모리카드 등 상용 부품을 조합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품은 저렴한 비용과 가용성으로 아마추어나 무인기 관련 동호인들이 소규모의 원격 조종 항공기를 만들 때 쉽게 사용하는 부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취미용 혹은 '농업·측량용'으로 분류돼 군사 물자 수출 통제 대상(전략물자)에서도 제외되는 제품들이다. 북한이 사진을 통해 공개한 삼성 메모리카드도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약 3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것처럼 160km대 비행이 가능하도록 구성(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자동항법, 영상 촬영 부품 등)했을 때 총재료비는 약 120만~150만 원”이라고 추정했다
北, 고도의 프레임 조작 전략 가능성

북한은 또 추락한 무인기에 "2대의 촬영기로 추락 전까지 우리 지역을 촬영한 6분 59초, 6분 58초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영상 자료들이 무인기가 우리 지역에 대한 감시 정찰을 목적으로 공화국 영공에 침입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 담긴 황해북도 평산이나 개성공업지구·개성역 일대는 정보 가치가 없거나 군사 표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한국군은 이미 휴전선 인근과 개성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감시할 수 있는 상위 감시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고해상도 실시간 감시망을 갖춘 남한이 메모리 카드 녹화라는 구식 정보 취득 작전을 수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장이 모두 맞다면 해당 무인기는 민간이 보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11일 담화를 통해 한국 국방부의 전날 입장 발표에 유의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하여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간이 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신속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민간의 무인기 운용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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