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정청래도 못 말리는 김병기, 또 김현지 등장 후폭풍 어디까지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 의원 처리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정치자금 수수를 포함해 모두 14건이나 됩니다. 당 지도부는 직접 징계에 나서지 않고 주저하고 있고.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김 의원이 누굴 믿고 버티고 있는 걸까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김병기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아보고, 여야 의원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의원 관련 고소·고발 모두 14건
김병기 의원은 쿠팡 대표 오찬 회동과 인사개입, 160만 원 상당의 제주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대한항공 의전 특혜, 보라매 병원 진료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방 대화 무단 탈취, 차남 숭실대 편입과 빗썸 채용 관여 등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남의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배우자 업무추진비 의혹 관련 증거인멸, 강선우 의원 1억 원 금품수수 묵인, 총선 과정에서 동작구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배우자에 대한 동작경찰서 수사 무마 등의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 의원과 관련한 고소·고발은 모두 14건으로 늘어났습니다. 고발·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를 보더라도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직권 남용, 증거인멸 교사, 국정원법 위반, 통신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10여 가지나 됩니다. 이 정도면 비리 백화점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병기 의원 탄원서와 수사내용이 되레 김병기 의원 손에 들어갔다는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동작구 구의원 2명이 지난 2023년 1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병기 의원 측에 각각 1000만 원, 2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수개월 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실에 제출했지만 묵살됐다고 합니다.
당시 민주당 동작을 지역구 의원이던 이수진 전 의원은 탄원서가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전달됐고, 의혹의 당사자인 김병기 의원에게도 넘어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탄원서가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된 사실은 민주당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김 실장이 탄원서를 어떻게 처리했고, 그게 김 의원 손에 들어갔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지난 2024년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혹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동작경찰서의 내사 자료를 건네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 의원 전직 보좌관이 지난해 11월 동작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주장을 했다는 겁니다. 수사 기밀이 수사 대상자의 손에 넘어갔다는 얘기인데 정말 놀랍습니다.
◇특검법안에 이 대통령도 수사대상
서울경찰청이 김 의원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김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금품 수수 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강 의원에게 뒷돈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31일 출국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제출했습니다. 특검법에는 김현지 실장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곽규택 대변인은 "탄원서를 이재명 당시 당 대표실의 김현지 보좌관 등이 받았지만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습니다.
◇원내 대표 후보들도 자진 탈당 주문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시라"고 적었고, 진성준 의원도 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12일 윤리심판원 회의가 잡혀서 징계 결정을 하게 될 터인데, 그전에라도 선당후사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8일 합동 토론회에서 김병기 의원의 탈당을 주문했습니다. 한병도·진성준·백혜련 후보는 '김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를 묻는 OX 퀴즈에서 'O'를 선택했습니다. 박정 후보는 'X'를 들었지만 이날 MBC라디오에서는 "저도 굉장히 탈당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진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제명할 수 있으면 해 봐라'란 식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6일 "3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까지 하신 분이기에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이재명 대통령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12일 회의를 열고 김 의원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당장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병기를 건드리면 더 큰 게 터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기 발(發)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주진우, "결국 김현지로 이어지는 의혹"
■김영진 민주당 의원-"당에서는 윤리 감찰단의 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고요. 그리고 멀지 않은 시기에 결론이 나올 것 같고 두 번째는 국수본을 중심으로 사법적인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윤리감찰단의 조사와 국수본의 수사에 따라서 조치하는 게 필요하다 보고 있습니다."(8일 YTN 라디오 더인터뷰)
■한병도 민주당 의원-"다음 주 월요일이면 결론이 나기 때문에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그동안 조사한 걸로 판단이 곧 나옵니다. 그래서 며칠만 그 판단, 심판원의 결정을 보고 이야기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당에서 내부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결론을 봤으면 좋겠습니다."(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용민 민주당 의원-"정치적 책임을 스스로 지느냐, 정치적 책임을 당 지도부가 물리느냐의 문제인데요. 저는 근본적으로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리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요."(8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민주당도 부담스러우니까 개인의 일탈로 자꾸 몰고 가려고 하는데 개인의 일탈이면 왜 제명을 못합니까? 개인의 일탈을 벗어난 뭔가 큰 게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나는 탈당 안 한다고 얘기하고 있음에도 아무 얘기를 못하고 있잖아요. 개인 일탈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7일 채널A 라디오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김병기 의원이 구의원들로부터 수 천만 원을 받고, 탄원서까지 접수됐는데도 공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수진 전 의원은 탄원서를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했고, 직접 통화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은 김현지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의혹들을 반드시 파헤쳐야 합니다."(7일 페이스북)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정청래 대표가 민주당의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시스템에러가 아니라 휴면 애러라고 합니다. 정말 꼬리 자르기의 대가인 민주당 답네요. 이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민주당은 다시 시스템공천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민주당이 되는 겁니까?"(7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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