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기, 두나무에도 차남 취업 청탁”… 실패하자 “문닫게 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내 1위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측에 차남(33)을 채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보좌진들에게 두나무를 공격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9일 제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작년 11월 과거 김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본지에 “2024년 총선이 끝나고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금융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로 옮겼고 이때부터 빗썸, 업비트 등 가상 자산 거래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는 “그해 9~11월쯤 김 의원이 두나무 대표와 여러 차례 식사를 했다”며 “수행비서로부터 김 의원이 식사 자리에서 차남의 이력서를 두나무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두나무 관계자들도 “(당시 두나무 대표와 김 의원 식사 자리에서) 취업 관련 부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과 여러 차례 식사 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두나무 전 대표이사는 본지의 전화나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은 두나무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한다. 김 의원 차남은 다음 해인 2025년 1월 두나무의 경쟁사인 빗썸에 취업했다. 그런데 이후 김 의원이 빗썸의 경쟁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거론하며 “문을 닫게 해야 한다” “가만히 놔두면 안 된다”고 하면서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김 의원 전직 보좌진이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작년 2월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업계 1위 두나무를 겨냥해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에 김병환 당시 금융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차남이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김 의원이 2024년 차남의 이력서를 들고 다니며 “아들을 채용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빗썸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는지, 그 과정에서 의정 활동을 사적으로 남용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현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변호인을 통해 제출했다. 강 의원도 최근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후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불법 정치 자금이나 뇌물은 곧바로 돌려주지 않으면 범죄가 성립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향후 재판까지 염두에 두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말 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로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이 넘도록 경찰은 강 의원, 강 의원과 공천 헌금 문제를 논의한 녹음이 공개된 김병기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시의원은 경찰이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틀 만에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한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시의원은 12일 오전 귀국하겠다는 뜻을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건넨 돈을 보관했다고 지목된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 출신 B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적도 보관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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