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홈로봇

유주현 2026. 1. 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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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6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놀랍다. CES 최고로봇상을 받은 현대차 ‘아틀라스’는 스스로 충전소로 가 배터리를 교체하고,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는 빨래를 개는 등 살림을 대신해 준다. 토니상을 휩쓴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사랑스런 헬퍼봇 ‘클레어’가 떠오르는데, 클로이드의 겉모습은 클레어보다 넷플릭스 호러물 ‘카산드라’를 닮았다. 살림여왕의 뇌를 이식해 만든 카산드라는 가족의 심리를 조종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는데, 중국의 ‘유니트리’가 날라차기와 돌려차기를 하는 걸 보니 정말 로봇에게 얻어맞을 수도 있겠다.

카산드라가 무서운 건 가족의 데이터를 장악해서다. 인간의 뇌를 점점 닮아가는 AI가 피지컬을 얻었으니 이 공포에 개연성이 더해진다. 내 건강상태를 파악해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준다는 홈로봇이 스스로 사랑을 배우는 클레어가 아닌, 내 가정을 파괴하는 카산드라가 되는 건 아닐까. 나보다 똑똑해진 홈로봇을 통제할 수 있을까. 동시에 아직 수건 한 장 개는 데 한참 걸리는 클로이드가 흑백요리사처럼 30분에 하나씩 창의적인 요리를 쏟아내게 된다면, 나부터 통제당하기를 선택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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