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 속 ‘차범근’…“손흥민 보니까 생각나서” 주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상계엄의 민간인 비선으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쪽이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담긴 내용에 대해 '축구경기를 보고 썼다'거나 '술을 먹고 썼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심리로 9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피고인 8명의 결심 공판 최종 변론에서 "수첩에 그렇게 엄청난 내용이 있지 않은데 장기집권, 부정선거 조작, 고문해서 허위자백 등 이런 말씀들을 해서 기가 막히고 웃기고 황당하다"며 "피고인이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5일부터 12월14일까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뉴스를 보고, 계엄을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거나 대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들을 혼자서 (수첩에 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술 마시며 쓴 것”

비상계엄의 민간인 비선으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쪽이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담긴 내용에 대해 ‘축구경기를 보고 썼다’거나 ‘술을 먹고 썼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심리로 9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피고인 8명의 결심 공판 최종 변론에서 “수첩에 그렇게 엄청난 내용이 있지 않은데 장기집권, 부정선거 조작, 고문해서 허위자백 등 이런 말씀들을 해서 기가 막히고 웃기고 황당하다”며 “피고인이 계엄 해제 이후인 12월5일부터 12월14일까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뉴스를 보고, 계엄을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거나 대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들을 혼자서 (수첩에 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 쪽은 수첩에 ‘차범근’, ‘우체국’, ‘인사동’ 등의 단어가 적힌 경위에 대해 계엄과 상관없는 내용을 수첩에 적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변호인은 “집중력이 떨어지면 티브이(TV)에서 손흥민 선수 소식을 보면서 ‘우리 때는 차범근이 잘했지’하며 차범근을 적고, 다음날 우체국 가야지 싶으면 우체국을 쓰고, 대위 시절 인사동 가서 술 마신 생각에 인사동이라고도 쓴 것”이라고 했다.
노상원 수첩에는 비상계엄 이후 단계별 계획과 좌파 인사 체포 및 처리 방안 등이 담겨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해당 수첩에는 “친북좌파 종북 각종 조직” 등을 언급하며 이들을 수집(감금)하는 장소로 전방지역과 울릉도·마라도 등이 적시되어 있었다. 아울러 이같은 수집 장소 밑에 “차범근, 좌파연예인”이라고 적혔는데, 노 전 사령관 쪽이 이같은 내용을 손흥민 선수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쓴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수첩에 ‘여인형(방첩사령관), 소형기(방첩사 참모장), 박안수(육군참모총장), 김흥준(육군본부 참모부장), 손식(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장성 이름이 열거된 부분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그는 “초기 언론에 여인형이 부각되어서, 여인형이 소환되고 박안수도 소환되면 그를 수행한 김흥준도 조사받겠단 생각(을 한 것)”이라며 “‘소형기’는 ‘소환시’(라고 쓴 것)이고, ‘손식’이라는 건 ‘조식’을 의미한다. 당시 술을 많이 마셨으니 아침식사를 해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두환(김두한 오기로 추정) 시대 주먹들을 이용하여 좌파놈들을 분쇄시키는 방안”이라고 수첩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는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다가 나름 우파 입장에서 이런 내용을 쓴 것 같다. 술 취해서 이름도 제대로 못 썼고, 제목만 쓰고 술 취해서 잤거나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특검은 피고인이 부정선거를 조작해 장기집권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하지만, 기존 증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노상원 수첩용 소설을 새로운 내용으로 창작한 것”이라며 변론을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에 “피곤해서 더 못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이 대통령 “민간 무인기 운용 사실이라면 중대범죄… 엄정수사”
- 홍준표 “인성 참…욕망의 불나방” 배현진 “코박홍, 돼지 눈엔 돼지만”
- 전국 대설에 위기경보 ‘관심→주의’ 상향…중대본 1단계 가동
- “중국, 일본 기업에 희토류 신규계약 거부 방침…기존 거래도 파기 검토”
- 내일 아침 ‘영하 15도’ 바람까지 매섭다...전남 최대 20㎝ 폭설
- 윤석열 ‘사형 가능성’ 충격파 국힘…한동훈 “제물” 삼아 극우 달랠까 [논썰]
- 의성 산불 ‘함박눈’ 속 3시간 만에 잡혀…대피 주민 343명 귀가
- 뉴욕타임스가 추천한 ‘849km’ 동서트레일…“한국의 숨겨진 매력 잇는 숲길”
- 일본인 57% “한국과 방위 협력, 미국 다음으로 자국 안전에 도움”
- 김민석 “유승민에 총리직 제안, 저도 이 대통령도 한 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