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스포츠인 줄 알았던 파크골프 ‘신중년의 희망 라운드’

이은수 2026. 1. 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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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그동안 파크골프에 대한 내 인식은 그랬다.

골프를 축소한 '가벼운 운동', 은퇴 후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취미 정도로만 여겼다.

이날 체험은 이양재 창원시파크골프협회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하루의 리듬을 만드는 생활 스포츠"라며 "신중년과 어르신들에게는 건강과 공동체를 동시에 지켜주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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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창원 대산파크골프장
파크골크 직접 쳐보니 '1석 3조' 효과
저렴하고 운동 되고 재미까지 있다
"파크골프요? 어르신들만 치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 그동안 파크골프에 대한 내 인식은 그랬다. 골프를 축소한 '가벼운 운동', 은퇴 후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취미 정도로만 여겼다. 채를 잡아본 적도, 공을 굴려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 9일 오전 창원 대산파크골프장에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난생 처음 파크골프 채를 잡았다. 타수는 엉망이었다. 오비(OB)는 수시로 났고,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홀을 향해 언덕 위 타깃을 노릴 때는 손에 땀이 맺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몰입됐다.

몸을 움직이니 금세 열이 올랐다. 겨울이었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탁 트인 들판,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 적당한 햇살까지 더해지니 '운동하는 맛'이 제대로 났다. 좁은 코스 안에서 공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집중력, 홀에 공을 넣기 직전의 긴장감은 웬만한 스포츠 못지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아침부터 정말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하나같이 능숙하게 채를 휘두르고, 차례를 지키며 에티켓을 지켰다. 파크골프에도 분명한 규칙과 예절이 있었다. '아무나 대충 치는 운동'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 체험은 이양재 창원시파크골프협회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하루의 리듬을 만드는 생활 스포츠"라며 "신중년과 어르신들에게는 건강과 공동체를 동시에 지켜주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파크골프 지도자 자격증도 갖춘 '현장 전문가'다.

비용을 듣고는 더 놀랐다. 하루 이용료는 65세 이상 1000원, 그 외는 2000원. 나는 2000원을 내고 쳤다. 이 정도 가성비의 스포츠가 또 있을까. 날마다 칠 수 있고, 대기 시간도 길지 않다. 골프장처럼 비싼 비용도, 복잡한 예약도 필요 없다.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근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골프에서 파크골프로 넘어가는 흐름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체력 부담은 적으면서도 운동 효과는 분명하다. 건강을 챙기고,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비용 부담까지 적으니 '1석 3조'라는 말이 딱 맞다.

한 시간가량 라운드를 마친 뒤 주변을 둘러봤다. 김해 경계와 맞닿은 이 일대는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런 여건이라면 창원에 광역 차원의 파크골프장, 나아가 경남권 대표 파크골프장 조성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크골프를 치고 나면 인근 식당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생활체육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현장에서 분명히 보였다.

처음이라 실수투성이였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다. 별 생각 없이 갔다가 '다음에 또 치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크골프는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신천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파크골프는 더 이상 노인 스포츠가 아니다. 신중년의 희망 라운드이자,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생활스포츠다. 직접 쳐보지 않았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세계다.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남일보 이은수 기자가 창원 대산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체험을 하고 있다.
 
경남일보 이은수 기자가 창원 대산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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