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결심 12시간째 입도 못 뗀 尹…발언 속도 두고 실랑이까지(종합)

서한샘 기자 이세현 기자 유수연 기자 2026. 1.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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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재판부는 각 피고인에 대한 서증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의견·구형,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변론 종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하자, 재판부는 "재판부에서 길게 끌려고 해서 시간이 이렇게 된 건 아니고 말할 기회를 충분히 드리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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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측 서증조사만 6시간 넘게 진행…특검팀, 변호인 발언 속도 지적
재판 계속 진행될 경우 10일 새벽에야 구형 나올 듯…'지연 작전' 분석도
윤석열 전 대통령.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한샘 이세현 유수연 기자 = 9일 오전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재판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변호인의 발언 속도를 두고 특검팀과 변호인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저녁 식사까지 거른 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윤 전 대통령 측 서증조사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최종 의견 진술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재판이 계속 이어질 경우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은 10일 새벽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을 진행 중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7명도 일제히 출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서류 증거조사에 나선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들은 오전 9시 30분쯤부터 점심시간·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 40분까지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장관 측 서증조사가 6시간 넘게 진행됐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검팀 제안으로 조사를 멈추고 조지호 전 청장부터 약 50분간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과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도 차례로 각 1시간가량 증거조사를 했다.

이후 김 전 장관 측은 다시 서증조사를 이어갔다. 이를 듣던 특검팀이 김 전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를 향해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속도만 빨리해달라"고 재촉하자, 권 변호사는 "제가 혀가 짧아 빨리하면 혀가 꼬인다"며 맞섰다. 동료 변호인 역시 "천천히 하라"면서 권 변호사를 다독였다.

재판부는 각 피고인에 대한 서증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의견·구형,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변론 종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직 제대로 입을 떼지도 않은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증조사에만 6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검팀에서 구형 의견에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점과 8명의 피고인이 각각 최후 진술을 해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재판은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추가 기일을 잡기 위한 지연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재판부는 일단 이날 결심 공판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하자, 재판부는 "재판부에서 길게 끌려고 해서 시간이 이렇게 된 건 아니고 말할 기회를 충분히 드리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9/뉴스1

한편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이날 재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방청석을 힐끗 바라보며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윤갑근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전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가 하면 옆자리에 앉은 윤 변호사와는 살짝 미소를 띤 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눈을 완전히 감은 채 고개를 꾸벅이며 조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재판에서도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이어졌다.

재판 초반에는 증거조사 준비 상황을 두고 특검팀과 피고인 측의 충돌도 있었다.

김 전 장관 측이 증거조사 자료 복사본이 부족하다면서 구두변론으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특검팀은 "저희는 전날 시나리오부터 제출했는데 준비를 해왔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김 전 장관 측이 "하루 동안 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재판장인 지 부장판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징징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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