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오려면 통장 잔고 보여달라”…‘천국의 섬’이 꺼낸 고강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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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최근 3개월간의 은행 계좌 잔고 공개를 요구하는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외국인 관광객의 최근 3개월 은행 잔고 공개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초안이 통과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은행 잔고 내역과 함께 체류 기간, 이동 일정, 발리 내 예정된 활동 등이 담긴 여행 일정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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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캉구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mk/20260109200602531mmxw.jpg)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외국인 관광객의 최근 3개월 은행 잔고 공개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해당 방안을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지방 규정 초안’에 포함할 예정이라며, 현재 지방의회에서 입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일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 안타라와의 인터뷰에서 “고품질 관광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는 관광객이 최근 3개월간 얼마나 충분한 저축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라고 밝혔다.
초안이 통과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은행 잔고 내역과 함께 체류 기간, 이동 일정, 발리 내 예정된 활동 등이 담긴 여행 일정표를 제출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일부 비자 신청자에게 최소 약 2000달러(약 290만원) 이상의 잔고가 표시된 은행 거래 내역을 요구해 왔지만, 일반 관광객 입국 시 재정 증빙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코스터 주지사는 “이는 모든 것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우리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적용받는 제도와 유사하다”며 “우리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유럽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을 방문할 경우 비자 신청 과정에서 재정 증빙과 여행 일정 제출을 요구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발리 우붓 인근 테갈라랑 계단식 논에서 한 여성이 그네 위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mk/20260109200603829khkt.jpg)
코스터 주지사는 규정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연내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요구될 최소 잔고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현지 매체 레이더 발리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자금 없이 3주 체류를 계획했다가 일주일 치 비용만 가지고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발리를 존중하고 규칙과 문화를 지키며, 충분한 자금을 갖춘 관광객을 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방안을 둘러싸고 현지에서는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집권 여당 소속 추스누니아 찰림 하원의원은 “우리 국민이 해외 비자를 신청할 때 요구받는 조건과 동일하다”며 “지속가능한 관광과 고품질 관광을 위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브라위자야대학교 사회학과 이 와얀 수야드냐 교수는 “부적절하고 성급한 정책으로 관광객에게 불편함만 줄 수 있다”며 “현재 발리 정부의 정책은 관광 개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리 지방의회 소속 아궁 바구스 프라틱사 링기 의원 역시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는 사실상 집행이 불가능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발리 당국에 따르면 2025년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0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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