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도 보험처럼 … 4050때 운동해야 장수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6. 1.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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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이 어디 이팔청춘의 전유물일까.

그가 A4 용지 크기로 큼직하게 인쇄한 책에 운동법 사진, 영상 QR코드를 싣고 근막·근육역학을 세세히 설명한 것도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지식이라서다.

"기구 운동은 잘해도 눈을 감으면 작은 움직임을 어려워하는 분이 많아요. 그만큼 감각이 무뎌진 거죠. 근육 운동을 위해 동작을 눈으로 보고 따라 하는 과정에서 관찰력, 소리에 대한 반응, 코의 호흡과 혀의 쓰임, 촉각 등이 깨어납니다. 내 움직임이 몸의 어느 부위에 어떤 자극을 만들어내는지 아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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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근력' 펴낸 이금호 트레이너·인플루언서 김선옥
눈만 감아도 균형 못잡는건
몸이 보내는 신호 무뎌진 탓
운동은 머리로 먼저 하는 것
인지능력 토대로 감각 깨워야
노년 삶의 질은 근육이 결정
혈당·혈압·면역력까지 좌우
'100세 근력'의 저자 이금호 트레이너(오른쪽)와 운동 모델로 참여한 45만 인플루언서 '옥동핏'(@okdong_fit)의 김선옥 씨(58). 한주형 기자

'몸짱'이 어디 이팔청춘의 전유물일까. 나이가 들면 근육이 빠진다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해도 불가역적 퇴화는 아니다. 고령에도 근육을 잘 관리하면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60대 언저리에 운동을 통해 삶의 궤적을 바꾸고 45만 인플루언서가 된 '옥동핏' 부부(58세 김선옥·63세 강창동), 이들과 함께 시니어를 위한 근력 운동법을 담은 책 '100세 근력'(청림라이프)을 펴낸 15년 차 트레이너 이금호 씨(42)는 매일경제와 만나 "몸의 감각을 깨우는 순간 인생의 새로운 재미가 시작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령화 사회일수록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병원에 한 번이라도 덜 가고 자녀 손을 빌리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려면 일찍이 근력을 키워야 한다. 많은 이가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하루 운동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혈당 조절, 혈압 유지, 면역력 등을 위해선 근력 운동이 필수다. 이 트레이너는 "내 움직임 하나로 어떤 근육과 관절이 쓰이는지 인지하고 집중하면 몸도 근육을 키우고 쓰는 체질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장년층을 위한 근육 운동은 중량을 높여 '벌크업'하는 20대의 운동과는 결이 다르다. 한국체육대에서 노인체육복지학을 전공하고 차의과대에서 스포츠의학 석사를 마친 전문가 이 트레이너는 '감각의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근력 운동은 순발력 등 몸의 안정감과 유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가 A4 용지 크기로 큼직하게 인쇄한 책에 운동법 사진, 영상 QR코드를 싣고 근막·근육역학을 세세히 설명한 것도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지식이라서다.

"기구 운동은 잘해도 눈을 감으면 작은 움직임을 어려워하는 분이 많아요. 그만큼 감각이 무뎌진 거죠. 근육 운동을 위해 동작을 눈으로 보고 따라 하는 과정에서 관찰력, 소리에 대한 반응, 코의 호흡과 혀의 쓰임, 촉각 등이 깨어납니다. 내 움직임이 몸의 어느 부위에 어떤 자극을 만들어내는지 아는 게 중요해요."

김선옥 씨도 공감하는 바다. 남편 강창동 씨와의 부부 인스타그램 계정 '옥동핏'으로 45만 팔로어를 모은 그는 '같이 보디 프로필을 찍어보자'는 남편의 가벼운 제안에 운동을 시작했다. 자녀를 키우고 일하며 평범하게 살다가 갱년기 증상에 시달릴 즈음인 50대 후반이었다. 최근 2년 연속 보디 프로필을 찍었고 매일 운동하며 달라진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며 유명해졌다.

김씨는 "연령대와 체형에 맞춘 운동법을 이해하는 트레이너와 만나 정확한 자세로 운동하면 무게를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신체 활력이 넘치니 우울할 틈이 없었다"며 "예쁜 운동복을 입고 거울 속 몸의 변화를 체감하는 게 동기부여가 됐고 부모가 활기차게 사니 자녀들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노년층의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흔히 다칠까, 부러질까 걱정이 따라붙지만 과한 우려는 움직임을 위축시킨다. 이 트레이너는 "물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중요하다"면서도 "자녀들이 '조심하라'는 말부터 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령층이 활발히 활동하는 일본·미국 등에선 다들 거리낌 없이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트레이너는 가칭 '시니어 올림픽' 개최도 꿈꾼다. 100m 달리기, 400m 계주는 물론 다양한 종목에서 시니어가 주인공이 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누군가가 운동을 강제로 좋아하게 만들 순 없지만 일상 속 가벼운 시도에서 성취감을 느껴보는 게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자기만의 동기부여 지점을 찾아 가장 든든한 '근육 보험'에 들어보시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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