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말리아 원조 전면 중단···“원조 식량 창고 불법 철거” 주장

최경윤 기자 2026. 1.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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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돌로우에 있는 학교에서 한 학생이 밥을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소말리아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 창고를 불법적으로 철거하고 빈곤층을 위한 식량 원조를 압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소말리아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소말리아 정부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소말리아 원조 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되는 원조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소말리아 공무원들이 약 76t의 원조 식량이 보관돼 있던 WFP의 식량 창고를 불법적으로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WFP도 이날 로이터에 식량 창고가 소말리아 항만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원조 식량 약 75t은 이후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식량 창고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항구 안에 있는 WFP의 구호 식량 보관 시설이다.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구호 단체 중 최대 규모인 WFP는 이 시설에 해외에서 공여받은 식량과 영양제를 보관해 임산부와 아동 등 영양실조 취약 계층에 제공해 왔다. 이번 철거는 최근 모가디슈 항구의 확장 및 용도 변경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이를 ‘불법 철거’로 규정했지만 로이터는 소말리아 항만 당국이 지난해 11월 WFP 측에 지난해 연말까지 창고를 비워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 원조 삭감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말리아의 식량 안보 상황은 지난해부터 크게 악화했다. WFP는 지난해 10월 성명에서 긴급 식량 지원을 받는 주민 수가 3개월간 약 75만명 감소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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