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수술 없이도 조직 회복 가능한 치료법 있을까

김태훈 기자 2026. 1.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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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회전근개에 발생한 손상을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악화되기 쉽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육·힘줄의 집합인 ‘회전근개’는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파열된 범위가 3㎝ 미만이면서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나타난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 등 여러 근육과 힘줄로 구성된 회전근개는 온몸에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어깨 관절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 팔을 들면서 특정 구간과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할 때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회전근개 손상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해 ‘오십견(동결견)’이나 단순 근육통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손상된 부위를 방치하면 통증과 근력 감소는 물론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져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쉽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은 무조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 쉬우나 파열 범위가 좁은 초기에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힘줄 두께의 50% 미만이 손상된 부분 파열은 비수술 재생치료로 추가 손상의 진행을 잘 막으면 평생 수술 없이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아무런 치료 없이 놔두면 파열 범위가 매년 평균 3~4㎜씩 커지며 전층 파열로 악화될 수 있다.

염지웅 검단바른정형외과 대표원장은 “파열 범위와 증상, 연령 등을 종합 평가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며 “힘줄이 찢어진 상태로 오래 지나면 퇴축·퇴화가 진행되고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므로 이 경우 봉합할 힘줄이 부족해져 수술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수술 치료 중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콜라겐 주사가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서 콜라겐 배열이 흐트러지고 조직이 약해지는데, 이곳에 고농도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면 조직 재생을 촉진해 힘줄의 밀도와 두께를 개선하는 원리다. 기존의 스테로이드나 진통소염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콜라겐 주사는 조직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 대한 국제 진료지침은 6~12개월 보존적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파열이 3㎝ 이상일 때 수술을 권장하므로, 초기·중등도 파열은 비수술 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염지웅 원장은 “조직이 살아 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수술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수술 없이 지낼 수 있고 비수술 치료와 재활만으로도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까지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에서 콜라겐 주사는 특히 부분 파열 환자나 고령자, 수술이 부담스러운 직업군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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