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찍었는데 '사라, 마라' 보고서가 없다...한미반도체만 왜?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슈퍼사이클 랠리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국내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는 수개월째 발간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사한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에 대해선 분석 보고서가 꾸준히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의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의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상황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한미반도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30일 상상인증권의 3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발간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본격화된 이후 반도체 개별 기업과 산업별 보고서가 연이어 발간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6거래일동안 기업 분석 보고서 29건이 발간됐고 SK하이닉스도 10건 발간됐다.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17조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에 이어 국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중 네번째로 높다.
코스닥 상장 반도체 관련주 원익IPS(시가총액 3조8000억원), ISC(2조4000억원), 주성엔지니어링(1조6000억원)은 물론 시가총액이 6000억원 수준에 그치는 티엘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보고서가 꾸준히 발간돼 한미반도체 공백이 두드러진다.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TC본더 납품 기대감에 한미반도체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날 한미반도체는 장중 20만1000원까지 오르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핵심 밸류체인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처음 인식된 2024년에 기록했던 최고가(19만6200원)를 넘어섰다.
당시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가 DRAM(디램)을 층층이 적층하는 공정에서 칩을 고온, 고압으로 정밀하게 접합하는 후공정에 필요한 TC본더 장비를 공급하며 밸류체인 내 핵심기업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TC본더를 둘러싸고 한미반도체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화 측이 보고서 발간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한미반도체 단일 공급사 의존 우려가 커지자 SK하이닉스는 한화세미텍 장비 공급을 승인했다. 이후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파견한 엔지니어를 철수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후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장비 공급을 의뢰해 갈등은 봉합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간 소송전은 재점화됐다. 한미반도체는 2024년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한화세미텍이 지난해 10월 이에 맞서 한미반도체 TC본더 기술에 관해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한화 측의 압력으로 한미반도체 보고서 발간이 중단됐다는 의혹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한미반도체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배경으로는 담당 연구원의 부재와 주가 급등으로 피어그룹(동종업계)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미반도체 분석을 이어왔던 증권사 두곳의 연구원은 각각 퇴사와 휴직으로 자리를 비우며 보고서 발간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 TC본더 제조사들 시장 점유율도 점차 늘고 있다"며 "한화와 소송 이슈는 노이즈에 가까우나 투자 매력을 훼손하는 건 사실이어서 자산운용사 선호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지난 7일(현지시각) 한미반도체 회계연도 2026년 밸류에이션은 51배로 글로벌 후공정 피어그룹(37배) 대비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JP모간은 "현재 주가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앞서나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는 TC본더 확보 과정에서 한미반도체가 아닌 세메스 등 내부 공급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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