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도 과하면 독…"제품 라벨만 보고 복용하지 말아야"

이채린 기자 2026. 1. 9. 14: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양제가 항상 안전하다는 인식은 오해며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 시장에는 현재 많은 영양제가 유통되고 있다. 캡슐, 분말, 정제, 젤리 형태로 판매되며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성 성분,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다. 하지만 영양제가 항상 안전하다는 인식은 오해며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피터 코헨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등 여러 전문가들이 고품질 영양제를 적정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데니스 밀스타인 메이요 클리닉 통합의학 책임자는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안 블레이크 미국 보스턴대 박사는 “영양제가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며 “개인별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문제는 영양제 종류가 너무 많고 라벨 정보가 복잡해 소비자가 혼란을 겪는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영양제 라벨을 판매 전 검증하지 않는다. 코헨 교수는 “라벨의 함량과 실제 내용물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 의료진과 상담하라고 권고했다. 영양제가 다른 약물이나 보충제와 반응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페르난도 카르나발리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 교수는 가디언에 “영양제 섭취로 혈액 검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영양소는 성별·연령·건강 상태에 따라 정해진 권장 섭취량과 상한 섭취량이 정해져 있다. 상한량을 초과할 경우 영양소별로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인 종합비타민은 최소 3가지 비타민과 1가지 미네랄을 포함한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섭취 상한량을 초과하는 성분을 함유해 다른 영양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과다 섭취 위험이 커진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가 베타카로틴·비타민 A 고함량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IH에 따르면 임신 중 비타민 A를 하루 2800mcg 이상 섭취하면 태아에게 선천적 결함이 생길 위험이 있다.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K 영양제 복용 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비타민 D는 과다 복용 시 독성이 강하다. 메스꺼움, 구토, 잦은 배뇨가 나타나고, 심하면 신부전·부정맥·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NIH에 따르면 비타민 D 과다 복용 사례는 대부분 영양제 과잉 섭취가 원인이다. 미국 기준 19~70세 성인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15마이크로그램(mcg), 상한량은 100mcg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의 핵심 성분인 EPA·DHA 섭취량을 하루 총 5g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오메가-3 지방산을 과다 섭취하면 출혈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저품질 제품은 위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칼슘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연구는 폐경 후 여성에게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칼슘을 하루 1500mg 넘게 섭취하면 복통·설사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타민 C는 감기 예방 효과가 없고 감기 지속 기간을 약간 줄이는 정도다. 하루 2000mg 이상 섭취하면 복통, 설사, 신장 결석 위험이 커진다. 시중 비타민 B12 제품은 고용량인 경우가 많아 과다 복용 시 불안, 홍조,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고용량 마그네슘 영양제는 메스꺼움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신장 질환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과다 섭취하면 독성은 드물지만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크레아틴을 과다 섭취하면 복부 팽만감과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신장 질환자는 복용 전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타이레놀 같은 일반 의약품처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판매자가 권장하는 용량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과 의료진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