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인사이드]비리·방만경영…농협만의 이야기일까

강대묵 기자 2026. 1. 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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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농협의 비위를 들춘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는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송 장관은 새해벽두 "농협이 농업·농촌과 조합원들을 위한 건강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그동안 농협의 미흡한 통제장치, 비효율적 구조 등에 대해 지적이 많이 있었고, 지난해 말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에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당연히 진행돼야 할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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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연합뉴스

케케묵은 농협의 비위를 들춘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는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무부처로써 감사의 칼날이 제 살을 깎을 수 있는 시도였다. 일각에선 '소극적 감사론'도 제기됐지만, 역대 정권 누구도 손대지 못한 농협의 곪은 환부를 도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주목되는 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허투로 듣지 않고 환골탈태의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점. 이번 대대적 감사는 '강호동 회장 잡기'가 아닌, 대한민국 금융권 협동조합의 운영실태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이다.

사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026 신년사를 통해 농협중앙회 개혁을 암시했다. 송 장관은 새해벽두 "농협이 농업·농촌과 조합원들을 위한 건강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그동안 농협의 미흡한 통제장치, 비효율적 구조 등에 대해 지적이 많이 있었고, 지난해 말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는 조합 지원, 인사 운영 등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조합은 내·외부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농식품부의 특별감사 결과서는 두텁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가 확인됐다. 임직원 금품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 38건은 추가 감사할 계획이며, 임직원의 변호사비 지급 의혹과 임직원 배임 의혹 등 두 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세부적으로 들춰보면, 강호동 회장은 해외출장에서 하룻밤 2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숙박을 즐겼다. 물론 출장비를 초과한 금액이다. 강 회장은 평소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비상근인 농협중앙회장으로 연간 4억 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상근인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면서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을 따로 받는다.

이번 농협 사태를 접한 국민들은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씁쓸한 건 농협중앙회의 자본은 농민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의 자본이라는 점. 더욱 괘씸하게 여기지는 이유다.

협동조합은 기업 경영과 다른 길을 걷는다. 이윤 극대화가 아닌 조합원의 공동 이익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농협과 같은 형태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는 농협만의 이야기일까. 과연 "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는 자유로울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농협중앙회에서 적발된 다수의 비위 행위들은 타 협동조합에서도 오래전부터 유사하게 발생하고 있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협동조합을 향한 범정부적 합동감사가 이 같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때이다.

농협의 이번 감사는 '중간 결과'에 그친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범정부 합동감사체계 구축과 관련 "일단 정부 내에서는 농식품부뿐 아니라 국조실·금융위·금감원 등이 '범정부 합동감사체계를 구축하겠다'까지는 저희들이 의사 결정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1월 중 '농협개혁추진단'을 발족할 계획을 알렸다.

내친김에 범정부 합동감사체계의 감사망을 농협 뿐 아니라, 금융권 협동조합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농협개혁추진단'에 머물지 말고, '금융권 협동조합 개혁추진단'의 타이틀을 달아야 한다는 것.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에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당연히 진행돼야 할 수순이다. 만약 머뭇거린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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