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일소주’ 美 청년 입맛 잡았다…수출 효자 급부상
美 배송업체 분석 “Z세대 선호 5위로 꼽혀”
미리 만들어진 음료·과일맛 선호 ‘취향 저격’
반짝 유행 아닌 장기적인 문화 성장 가능성

미국 대도시 20대 청년들의 파티에서 위스키나 샴페인 대신 한국산 ‘딸기소주’를 들고 칵테일처럼 즐기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독한 술을 기피하고 맛있는 술을 찾는 미국 Z세대(20대) 사이에서 한국산 과일소주가 새로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8일 주류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K-과일소주’가 급성장하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또 2034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새로운 문화로 정착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2011년 불과 61만6000달러에 그쳤던 기타 리큐어 수출액은 2014년 129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수출액은 2021년 8051만달러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9629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여년 만에 시장 규모가 150배 이상 커진 셈이다.
반면 전통적인 초록병 소주(일반 소주)는 정체기를 겪고 있다. 2012년 1억247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일반 소주 수출액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2020년 8268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2024년 1억341만달러로 회복해 저력을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두 품목 간의 격차 축소다. 2011년 일반 소주 수출액의 0.5%에 불과했던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4년 93%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2025년에는 두 품목 모두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과일소주(8277만달러)가 일반 소주(8622만달러)를 345만달러 차이로 근접하며 대등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세대 간 소비 격차가 뚜렷하다. Z세대의 소주 주문량은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60~70대)보다 23배(2277%)나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30~40대)보다는 3.5배(345%), X세대(40~50대)보다는 10배(1044%) 더 많이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주가 미국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술이지만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식음료 전문지 ‘더 테이크아웃’은 Z세대의 이같은 선호가 저도수와 다양한 맛(Flavor)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알코올 도수 12~14% 수준의 순한 과일소주는 독한 술을 꺼리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됐다. 딸기·유자·청포도 등 다채로운 과일 맛은 칵테일 베이스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해 현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의 성장도 가파르다. 해당 매체가 지난해 6월12일 발표한 2025년 브랜드 챔피언 리포트에 따르면, 진로(JINRO)는 당시 조사 기준(2024년 실적) 연간 1억 상자(9리터 환산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2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그로스 인사이트는 세계 소주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미 시장 점유율이 16%까지 확대됐다”며 “20~40대 젊은 소비자층의 지지가 견고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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