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원한 철인"…'故안성기 영결식' 정우성, 눈물의 추도사

조연경 기자 2026. 1.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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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성기 영결식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 나이로 별세한 고(故) 안성기의 빈소가 이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된 가운데, 고인의 생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이자 영화계 후배 배우 정우성은 상주 리본을 달고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고 안성기의 장례는 5일장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의 발인이 9일 오전 엄수된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장례미사와 영결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양평 별그리다다에 안치돼 영면한다. 〈사진=JTBC엔터뉴스 DB〉

배우 정우성이 고(故) 안성기를 떠나 보내며 진심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생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이자, 영화계 선후배로 막역한 사이였던 정우성은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엄수된 고 안성기 영결식에서 수 초를 쉽게 운을 떼지 못하다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언제인지 기억도 되실리기 어려운 시점, 선배임께 처음 인사를 드렸을 때 건네 주신 '우성아'라는 인사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마치 오랜시간 알고 지낸 후배를 대하시듯 친근하게 제 이름를 불러 주셨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2000년 영화 '무사'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을 때,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을 선배님과 함께 보냈는데,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선배님은 늘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을 불러 주셨다. 어려웠던 중국 스태프들까지도 안성기의 미소로 다독이셨다. 그 온화함의 깊이는 감히 가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배님은 늘 겸손과 절제를 미덕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는 높이되, 자신에 대힌 높임은 경계하셨다. 50년대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그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시려 무던히 애써주셨다.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시대인 인성기로 그 책임을 다 하려 하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당신 스스로이게 참으로 엄격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하기도 한 정우성은 "때론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하셨는데, 선배님은 오히려 늘 의연하셔고, 그런 모습이 저에게는 항상 철인처럼 보였다"며 "지치지 않는 정신으로 확고한 가치를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성정도 참으로 숭고하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모든 사람을 진실된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며 배우의 품위를 넘어 인간의 품격 지켜낸 아름다운 얼굴 안성기. 지나간 수 많은 가치를 안성기의 언어로 표현하셨던 선배님은 혹시 오늘 누군가가 선배님께 '어떠셨냐' 여쭤보면 '응, 난 괜찮았어'라고 정갈한 미소로 답하실 모습이 선하다. 언제까지나 존경하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배님"이라며 눈물을 감춰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 중이었던 고 안성기는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지난 5일 오전 9시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9일 오전 장례가 진행 된 서울성모병원을 떠나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와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인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한다.

고 안성기는 5세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1957)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고래사냥'(1984) '칠수와 만수'(1988) '개그맨'(1988)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태백산맥'(1994)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2003)와 '라디오 스타'(2006)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60여 년에 걸쳐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축을 이끌어온 배우로 평가받는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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