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물건 옮기다 헛손질” 아직 실수 많지만…140조 로봇손에 삼성·LG도 참전 [CES 2026]

김현일 2026. 1. 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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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팔·로봇손 업체 CES 집결
핵심부품 액추에이터·감속기 자체 개발 강조
2030년 140조원 시장 전망…삼성·LG도 준비
일본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는 CES 2026에서 로봇손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하나씩 집어 옮기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지름 3㎝ 크기의 투명 테이프를 제대로 집지 못한 채 헛손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박지영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팔과 손만 따로 떼어내 각종 진기명기를 선보이는 경연의 장이 펼쳐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앞두고 보다 정교한 로봇팔·로봇손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기업들은 CES 2026에서 자사 제품의 성능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과 LG 역시 이번 CES 2026에서 로봇팔·로봇손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감속기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점 의지를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다다르자 수십 개의 로봇의 팔과 손들이 저마다 쉴새 없이 움직이며 관람객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CES 2026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은 올해 노스홀에 로봇 팔과 손을 만드는 업체들을 한데 모았다.

중국 선전에서 온 쟈오웨이(Zhaowei)는 CES 2026에서 로봇손과 인간이 실제 가위바위보 대결을 하는 이벤트존을 통해 로봇손 기술을 보여줬다. 김현일 기자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둔 쟈오웨이(Zhaowei)는 로봇손과 인간이 실제 가위바위보 대결을 하는 이벤트존을 통해 로봇손 기술을 보여줬다.

로봇손은 카메라로 사람의 손동작을 실시간 인식했다. 기자가 로봇손 앞에 서서 가위를 내자 로봇손은 주먹을 쥐었다. 다시 보를 내자 가위로 바꿨다.

이번에 처음 CES에 참가한 일본 미네베아미쓰미(MinebeaMitsumi)는 로봇손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하나씩 집어 옮기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지름 3㎝ 크기의 투명 테이프를 제대로 집지 못한 채 헛손질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무것도 집지 못했는데 선반 위에 다다르자 물건을 내려놓으며 손가락을 펴는 시늉을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리얼만(RealMan)은 휴머노이드 로봇팔을 전면에 내세웠다. 약 1.5m 길이의 로봇팔이 관절 부위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고, 다섯 개의 손가락을 쥐었다가 펴보였다. 리얼만은 매장이나 창고에서 선반을 정리하거나 무인 카페에서 음료를 서빙하는 용도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리얼만(RealMan)은 휴머노이드 로봇팔을 전면에 내세웠다. 약 1.5m 길이의 로봇팔이 관절 부위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고, 다섯 개의 손가락을 쥐었다가 펴보였다. 김현일 기자

이들 기업은 로봇팔·로봇손을 구현하는 데 필수인 액추에이터, 감속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음을 강조했다. 액추에이터와 감속기는 인간의 관절·근육·신경 역할을 한다. 다만 아직 정교함이나 속도 등의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로봇손 그리퍼 업체 관계자는 “로봇의 다리나 몸통에 비해 손은 크기가 작아 액추에이터나 감속기도 작게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사람 손처럼 실제 힘도 쓰면서 내구성도 갖춰야 하는데 이걸 다 만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유도(DoF·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이나 축의 개수)가 손을 제외하면 많아야 31개인 반면 손만 20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난도가 높지만 그만큼 액추에이터·감속기 시장의 성장 여지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712억달러(약 103조원)에서 2030년 1004억달러(145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국내 기업들도 이를 인지하고 속속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이 가장 어려운 분야”라면서도 수요 증가를 전망하며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도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형태의 ‘덱스터러스 핸드(Dexterous hand·정교하게 움직이는 손)’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보다 높은 자유도를 지닌 덱스터러스 핸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엔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개발자를 채용하며 정교한 로봇 팔·다리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 사업을 통해 모터 기술을 축적한 만큼 액추에이터 개발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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