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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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10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무역 흐름의 변동성이 커진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나온 예상 밖의 결과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이후 줄곧 관세를 활용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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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실물거래 급증과 의약품 수입 급감이 영향
美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다시 변동성 확대 가능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10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무역 흐름의 변동성이 커진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나온 예상 밖의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의 10월 수입은 3314억달러로 감소한 반면, 수출은 302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적자는 294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9월 대비 약 40% 축소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는 584억달러 적자로,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이번 무역 통계는 지난해 가을 발생한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다.
이번 수치는 무역의 일부 제한된 분야에서 발생한 급격한 변동이 전체 지표를 크게 흔들었음을 시사한다. CNBC는 특히 귀금속과 의약품 거래가 변동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0월 금과 기타 금속류의 수출은 약 100억달러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분(전월 대비 약 70억달러)을 웃돌았다.
최근 1년간 금 선물 거래 등 금융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실물 금속인 잉곳(금괴)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무역 통계에 왜곡을 초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와 헤지 목적의 금 선물 거래가 급증하자 일부 거래가 실물 인도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금괴의 국가 간 이동이 증가했다. 금은 소비나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동은 수출입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특정 달의 무역수지를 크게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무역적자 축소가 실물 경제의 구조적 개선을 반영한 결과라기보다는, 금융시장발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10월 의약품 수입 급감도 무역적자 축소에 기여했다. 이는 9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은 제약사들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 계획을 급히 조정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이후 줄곧 관세를 활용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무역적자가 외국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무역수지 균형 자체를 정책 목표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관세가 장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저적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년간 미국의 무역 패턴은 정책 변화의 속도에 맞춰 크게 출렁였다.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중심의 경제 공약을 앞세워 취임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기업들이 신규 관세 부과 전에 외국산 제품 재고를 서둘러 확보하면서 무역적자가 급증했다.
이후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첫 대규모 글로벌 관세 패키지가 시행되자, 무역적자는 급격히 축소됐다. 그 이후로도 기업들이 잦은 정책 조정, 무역 협상, 공급망 압박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무역수지는 큰 폭의 변동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사용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의 적용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릴 경우, 수입업체들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대법원은 이 사안을 이르면 9일에 결론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IEEPA에 근거한 관세가 무효화되더라도, 백악관이 다른 법적 권한을 활용해 관세를 재도입하려 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의 수입·수출 기업들은 또 한 번의 무역 불확실성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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