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술 피해자' 선풍기 아줌마, 결국 향년57세로 사망..비극의 결말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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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불법시술 피해자 선풍기 아줌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대중에게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고(故) 한혜경 씨의 삶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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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불법시술 피해자 선풍기 아줌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대중에게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고(故) 한혜경 씨의 삶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은 불법 성형수술 이후의 비극적인 결과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담아내며 먹먹함을 안겼다.
한혜경 씨는 과거 ‘한미옥’이라는 가명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더 강렬한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욕망 속에서 불법 성형수술을 반복했고, 이로 인해 얼굴이 심각하게 변형됐다. 이후 환청과 환각 증상까지 겪으며 공업용 실리콘과 파라핀 오일, 콩기름 등을 스스로 얼굴에 주입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2004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며 사회적 화제가 됐다. 방송은 불법 성형과 성형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이후의 삶은 더욱 고단했다. 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보조금에 의지해 생활해야 했고, 무엇보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 쏟아지는 시선 탓에 외출조차 쉽지 않아, 사람 대신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방송 이후 재건 수술을 해줄 병원과 의료진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 “어렵다”며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경력 25년 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그런 가운데 한혜경 씨는 모친상을 당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치료를 모두 마친 모습을 끝내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깊은 죄책감으로 남았다.
그는 이후 “엄마, 나 다시 살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게. 나에게 힘을 줘”라는 말을 남기며 다시 일어설 결심을 했다.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을 견뎌내며 조금씩 일상을 회복했고, 이웃들의 응원 속에 평범한 삶을 되찾아갔다. 다시 노래를 하기로 마음먹고, 다른 일도 병행하며 소소한 일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가족들과 멀리 이사한 뒤, 2018년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고, 그는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선풍기 아줌마’라는 자극적인 별명 뒤에 가려졌던 한혜경 씨의 삶은, 불법 시술이 한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끝까지 평범한 삶을 되찾고자 했던 한 인간의 치열한 투쟁을 남겼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도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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