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人)사이드] 1. 지오멕스소프트
CCTV 관제·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전문
전국 기술력 인정 연매출 149억원 기록
국내 공공CCTV 시장 점유율 70% 독주
지능형 병동 관리 낙상사고 30% 감소
시내버스 활용 도로 위험 실시간 감지
안 대표 “ 공공 데이터 개방·실증이 관건
강원도, AI 산업 거대한 실험체 돼야”
강원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산업을 일구고 있는 기업인들이 있다. 공장과 사무실, 연구실과 현장을 오가며 선택과 결정을 반복해온 이들이다. 한 기업의 성장 과정에는 사람의 생각과 태도,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함께 담겨 있다. 기업은 숫자로 설명되지만, 방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하고, 어떤 가치를 남기며, 왜 강원에서 사업을 이어가는지에 따라 기업의 얼굴도 달라진다. 본지는 2026년을 맞아 강원도에서 척박한 환경을 딛고 ‘강소 기업’을 일궈낸 기업인을 만나는 연중 기획 ‘기업 인(人)사이드’를 선보인다.

병실·도로 망라 AI 도시안전 설계 “ 데이터 활용이 핵심”
GIS는 Geospatial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다. 공간정보시스템 또는 지리정보체계를 뜻한다. GIS는 지리 공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가공할 수 있으며, 도형정보와 속성정보로 세분화할 수 있다. GIS는 이 두 정보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토지 관리뿐만 아니라 국방, 교통, 도시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GIS는 데이터 기반의 체계이기에 최근 빅데이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덩달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4차 산업을 이끌어 갈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 및 기업에서는 GIS 기반 정보시스템 고도화 및 GIS와 연계한 다양한 기술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GIS 활용에 힘쓰고 있어 GIS 산업은 더욱 규모를 확장함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춘천에 본사를 둔 공간정보·인공지능(AI) 기반 관제 소프트웨어 기업 지오멕스소프트는 GIS 기반의 CCTV 관제 및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으로 GIS 엔진, 공공분야 시스템, ICT 재난안전 관제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GIS 기반 융복합 등 혁신적인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 AI는 유행 아닌 구조 변화…공간정보·관제에 답 있어
춘천시 산업보안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안상섭 대표는 “AI는 과거 메타버스나 3D프린터처럼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기업과 공공 모두 이를 전제로 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오멕스소프트는 2009년 법인 설립 이후 공간정보(GIS)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관제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2016년부터는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해 방범·방재·산업안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안 대표는 “공간정보와 AI가 결합될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나는 분야가 바로 안전”이라며 “도시 안전 관제와 시설·산업 안전에서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도시 안전 관제 솔루션 ‘제우스(XEUS)’ 시리즈는 전국 공공 CCTV 관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오멕스소프트에 따르면 강원도내 공공 CCTV 관제 시스템 약 95%가 자사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충청·영남·호남권에서도 80~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공공 부문 기준으로는 약 70% 수준이다.
지오멕스소프트의 핵심 전략은 ‘수집 이상의 데이터 활용’이다. 기존 관제 시스템이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연계·재가공해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결국 서비스”라며 “도입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역할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데이터 확보와 실증”이라며 “공공이 보유한 CCTV·공간 데이터 등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주고, 지자체가 실증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강원도는 아직 실증 사례가 많지 않다” 며 “강원에서도 AI를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학교·지자체·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람 눈에 의존하던 낙상 감시, AI로 전환…AI-PAM
병실 천장 정중앙에 설치된 카메라 한 대가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어안렌즈를 통해 사각지대를 없앤 화면에는 환자의 일어서기, 침대 이탈, 보행 상태가 자동으로 분석돼 표시된다. 낙상이나 위험 행동이 감지되면 간호사 스테이션과 태블릿으로 즉시 경보가 전송된다.
보행속도, 보폭, 좌우 흔들림 같은 활동 데이터가 누적돼 낙상 고위험군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환자의 어깨 높이와 침대 높이를 비교함으로써 ‘앉아 있음’과 ‘낙상’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CCTV를 상시 감시하던 기존 방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시스템은 지오멕스소프트가 개발한 비접촉식 AI 모니터링 솔루션 ‘AI-PAM’이다. 병실과 복도, 재활 공간까지 하나의 AI 체계로 연결해 환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박지훈 지오멕스소프트 연구소장은 “야간에 혼자 움직이다 넘어지는 사고가 가장 많다”며 “AI가 위험 행동을 먼저 감지해 의료진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감시 시스템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다. 환자와 의료진을 AI가 구분해 환자에게만 경보를 적용하고, 병상에 커튼이 처지는 등 민감하거나 보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화면을 자동으로 블록 처리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AI-PAM은 현재 국내외 병원과 요양시설 등 약 13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오멕스소프트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병동 내 낙상 사고는 이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재활병원, 요양병원 등 시설 특성에 맞춰 분석 기준도 달리 적용된다.

■ 병원 넘어 도시로… 버스에 올라탄 AI
지오멕스소프트의 AI 기술은 도시 인프라 관리로도 확장되고 있다. 2023년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사업으로 도입된 ‘AI 도로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춘천과 태백지역을 중심으로 버스 및 순회차량에 라이브뷰 카메라를 설치하고, 고정형 CCTV의 도로 영상 데이터와 함께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도로와 도로 시설물, 지하 시설물, 공사 현장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감지한 뒤 이를 해당 부서 및 기관에 전달하는 구조다. 현재 춘천시민버스 20대와 강원도시가스 순회차량 5대, 총 25대에 캠 단말기 설치를 완료해 운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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