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30석 양보해” 고성국 입당…“일정규모 중앙당 직접공천” 장동혁에 눈길

한기호 2026. 1. 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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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 고성국 입당…한동훈 “국민 주시”
高 유튜브서 광장 4당에 영남 30석 공천요구
韓 “당 환영한 高 입당, 중진 걱정 전화왔다”
“계엄사과 張에 돌연 ‘잘했다’니, 약속했나”
張 “폭넓게 연대…일정규모 공천 직접관리”
신지호 “광역단체장外 공천, 시·도당 관할”
영남發 철벽? “30석 운운, 전혀 반영 불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선거조작 음모론 지지를 강하게 설파해온 유튜버 고성국 시사평론가가 지난 2025년 9월 2일 ‘고성국TV’ 영상 특강을 통해 국민의힘이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통일당·자유민주당·우리공화당·자유와혁신 원외 4개 아스팔트 정당에 영남권 기초단체장 공천 30석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튜브 ‘고성국TV’ 영상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쇄신안 발표 직전 ‘윤 어게인’ 논객 133만 유튜버 고성국 평론가가 입당한 것을 두고 비주류에선 12·3 비상계엄 사과 취지가 무색해진단 비판이 고조됐다. 이 와중 6·3 지방선거에 보수 텃밭인 영남권 기초단체장 30석 공천 약속 의문론이 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계엄 사과가 인사·정책에도 반영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여러 폭정을 해도 ‘너네는 계엄·윤어게인 아니냐’는 치트키를 쓰면 우리 쪽 방어가 안 되고 모든 견제기능이 마비된다”며 “‘윤어게인·계엄 극복하자’는 게 단순 도덕적 명분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그래야만 민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는 ‘윤어게인·부정선거 찬동 100만 유튜버 고성국 박사가 입당했다. (입당 권유 후 생방송에서 원서를 받아준) 김재원 최고위원은 개인 입당이라던데 이를 지적했나’라고 물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께서 주시하실 것”이라며 “계엄 사과 발표 하루 전쯤 보란 듯이 그분이 입당하는 과정에 당(지도부)이 ‘환영한다’고 공개 통화해줬다. 일부러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성국씨는 지난 총선에서 ‘(믿을 수 있는 101석만 남겨) 우리 총선 집시다’ 공개적으로 얘기한 사람, 몇달 전엔 ‘지방선거에서 장동혁 대표는 윤어게인 세력에 30석을 내놔라’ 한 사람”이라며 “공영방송 KBS(라디오)에서 계엄옹호 발언을 하다가 하차까지 한 사람을 당에 모셔오듯 입당시키면 (국민이) ‘계엄 극복 의지가 과연 있나’ 생각하시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박동욱기자 fufus@


‘30석 내놔라’ 발언은 지난해 9월 2일 ‘고성국TV’ 방송에서 기인했다. 8월말 전당대회 직후 장 대표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든 승리”라며 윤어게인 유튜버들에게 당선 공로를 돌리던 시점이다. 이때 고씨는 ‘지방선거 필승 전략, 어떻게 해야 종교 헤게모니 문제 속 우파가 하나될지’란 질문에 “국민의힘이 양보하면 된다”며 “핵심은 공천권 몇개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통일당·자유민주당·우리공화당·자유와혁신 4개 자유우파 정당이 있다”며 4당 입후보로 국민의힘 낙선을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초단체장 230여곳 중 “30개(공천)를 당선 가능 지역에 양보하면 된다. 대구·경북·울산·경남 5개 광역단체 6자리씩”이라며 “그래야 장동혁 지도부가 살아남는다”, “그것도 못하다가 다 죽으면 누구 손해인데”라고 했다.

고씨는 4개 정당에서 대구 남구청장, 부산 수영구청장 당선자를 내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예를 들며 “(국민의힘은) 영남권 30개 양보한 대신 충청·서울에서 50개 따면 윈윈 아니냐”고도 했다. 고씨의 주장이 선거에서 실현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는 “그렇게 걱정하시는 중진의원님들이 많이 계시더라. 저한테도 연락이 (왔다)”라고 전하며 수긍했다.

그는 “지금까지 계엄을 적극 옹호한 사람(고씨)이, 계엄 사과에 하루아침에 갑자기 ‘(장 대표) 잘했다’는 분위기더라. ‘혹시 그런 거(공천) 약속한 거 아냐?’ 식의 의구심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자기 쪽 세력 30석 달라고 황당한 요구한 사람을, ‘부족해도 계엄 사과’를 시작한 시점 공개 입당시킨 것”이라며 “이분이 얘기한 방향으로 가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과를 포함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장 대표는 전날(7일) 취재진 문답 없이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일정규모 이상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중앙당에서 직접 관리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연대를 펼치겠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 모으겠다”고 전제하면서다.

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에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경선 룰을 정하는 것 정도 하는 건데, 지방선거는 광역시·도지사 말고 나머지(공천)는 시·도당 관할이었다. 중앙당에 너무 권한 집중되면 민주적 정당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방자치 활성화에 지방선거의 본래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공천 사무도 시·도당으로 위임하는 게 맞겠다 해서 오랜 기간 그래왔다. 서울시장(공천)은 중앙당 관리지만 25개 구청장(후보) 선출은 서울시당 몫이다”며 “그런데 장 대표가 어제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지자체장 공천은 중앙당이 하겠다’고 한 대목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씨의 영남권 단체장 30석 양보 발언을 연계 해석했다.

한편 영남권 일각에선 미묘한 반응이 표출됐다. 경남 양산갑 3선의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NOW’에 출연해 계엄 관련 고성국·전한길씨의 유튜브 활동·입당에 관해 “왈가왈부하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도 “지방선거 때 30석 운운한 건 본인 방송에서 한 얘기고, 우리 당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데 전혀 반영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아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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