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주택가 한가운데 쿠팡 물류창고…'대놓고 불법'
[앵커]
쿠팡이 대형 물류창고를 도심 주택가에서 불법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JTBC가 취재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곳만 해도 강남과 마포 등 최소 4곳이었는데, 학생들이 다니는 스쿨존으로 화물차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로켓배송의 위상이 불법 위에 세워진 건 아닌지, 그 민낯을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쿠팡 물류창고.
3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학교가 있고, 물류창고는 바로 스쿨존과 닿아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 베이스캠프라고, 물류에서 가져와서 여기서 1톤 (트럭)으로 가정집으로 배송되는 거죠.]
이러다 보니 스쿨존에는 쿠팡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듭니다.
[A씨/인근 주민 : 탑차라고 해야 하나 한 번에 확 나가기도 하고 위험해. 많이 시끄럽고 밤에도 불 켜져 있고.]
[B씨/인근 주민 : 왔다 갔다 하죠, 차들이. 아무래도 매연, 연기 같은 게 나오죠.]
서울 합정동의 또 다른 쿠팡 물류창고도 주변에 중학교가 있는, 주택가 한가운데에서 운영 중입니다.
[쿠팡 직원 : {여기 물류창고로 쓰이는 거예요?} 그렇죠. 합정동과 이 주위에 있는 마포구 일부 이렇게 (배송)해주는 거예요.]
하지만 현행법상 물류창고를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은 공업이나 상업지역으로 제한됩니다.
주거지역은 대형 택배차가 자주 드나들면 안전을 위협하고 소음 등이 발생해 막아놓은 건데, 쿠팡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김성훈/변호사 : 물류창고를 주거지에 설치하는 행위는 명백한 건축법, 국토계획법 위반이고, 이는 주거지역에 생활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법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또 다른 편법 의혹도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작고 가벼운 화물을 주문받아 빠르게 배송하는 경우에 한해 주거지역에 '주문배송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규정을 지키고 있는 한 배달플랫폼의 주문배송시설을 가봤습니다.
[홍윤표/배달기사 : 라이더들한테 콜이 들어와요. 그러면 이거 주문번호 보고 찾아서 주소지로 갖다주는 일을 하는 거죠.]
작은 시설이다 보니 주로 오토바이만 드나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주문배송시설은 규모가 훨씬 더 크고 트럭이 드나드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쿠팡 전직 직원은 취재진에게 "쿠팡이 등록은 주문배송시설로 해놓고, 집배송 등 일반 물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쿠팡의 로켓배송이 불법과 편법 덕분에 가능한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임대인과 해당 사안에 대해 재검토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최무룡 이현일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정수임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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