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였다 안 보였다…구·의회 ‘전광판’ 갈등

조성우 기자 2026. 1.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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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의회가 해운대문화회관의 외벽 디스플레이 설치 사업을 두고 특정감사를 요청하면서 구와 구의회가 갈등 양상을 보인다.

8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구 감사담당관에 해운대문화회관의 외벽 디스플레이 사업을 특정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의회는 해운대문화회관 외벽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의 영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장비 도입 경위와 업체 선정 방식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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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운대문화회관 외벽 설치…시간대 따라 화면 시인성 달라

- 구의회 “업체 선정 과정 특감을”
- 구 “투명 LED 특성… 문제 없다”

부산 해운대구의회가 해운대문화회관의 외벽 디스플레이 설치 사업을 두고 특정감사를 요청하면서 구와 구의회가 갈등 양상을 보인다. 구의회는 낮에는 디스플레이가 잘 안보인다며 업체 선정 과정 등의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특성에 따른 현상이지 절차적 문제는 전혀 없다며 반박한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8일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문화회관을 방문해 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외벽 디스플레이를 관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영상은 종류와 시간대에 따라 같은 낮이라도 시인성이 판이했다. 위는 비교적 영상 시인성이 높은 반면, 아래는 반대편 건축물이 반사되는 등 영상이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보였다. 김성효 선임기자


8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구 감사담당관에 해운대문화회관의 외벽 디스플레이 사업을 특정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의회는 해운대문화회관 외벽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의 영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장비 도입 경위와 업체 선정 방식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해운대문화회관이 건물 정문 외벽에 가로 22m 세로 6m의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구는 지난해 11월 10억 원을 들여 설치를 마쳤다. 전광판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홍보영상 등 25종의 콘텐츠가 상영된다.

구의회는 낮에는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운대구의회 원영숙 의원은 “그랜드조선부산 호텔 벽면의 디지털 광고판처럼 좋은 해상도를 기대했는데 낮에는 시인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며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회사가 이번 디스플레이 제작업체 지분을 절반 넘게 소유하고 있어 그만큼 제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문화회관과 구는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라 건물 안쪽에서는 바깥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쓴 제품”이라며 “그 특성에 따라 주간 시인성이 일반 전광판보다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문화회관을 가보니, 영상 종류와 시간대에 따라 낮에도 시인성 정도가 달랐다. 색이 많거나 강렬한 특정 영상은 낮이라도 영상이 선명했고, 해가 비칠 때는 시인성이 낮아졌다.

이처럼 다소 주관적인 디스플레이의 시인성 문제가 감사 요구로까지 번지면서 구와 구의회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의 지적사항에 따른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구는 입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담당했던 구 관계자는 “애초 자격을 갖춰 조달청에 등록한 업체가 사업을 맡은 것”이라며 “정성과 정량평가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구 감사담당관 관계자는 “특정감사 실시 여부는 검토단계”라며 “이달 중으로 시가 연간 감사 계획을 내려주면 그에 따라 구 자체 감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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