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5000’ 코앞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2026. 1.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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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한국 증시가 연일 활황세다.

코스피는 8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552.37 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국내 실물 경제는 아직 위축 상태이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중일 간 긴장이 높아지는데 국내 증시만은 딴 세상이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자금을 증시로 돌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부양책을 쓰는 이상 코스피는 당분간 우상향 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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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쏠림 심화
빚투 경계 속 펀더멘틀 강화 노력을

새해 들어 한국 증시가 연일 활황세다. 코스피는 8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552.37 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4551.06이라는 전날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에 힘입은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20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실적 호재는 이전 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이 있었지만 빗나갔다. 국내 실물 경제는 아직 위축 상태이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중일 간 긴장이 높아지는데 국내 증시만은 딴 세상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월만 해도 2400선을 오갔다. 그러던 것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인 6월 3000 포인트를 넘더니 10월엔 4000까지 단숨에 치솟았고, 새해 들어선 4500을 가뿐히 넘어섰다. 2400에서 3000까지 6개월, 3000에서 4000까지 4개월, 4000에서 4500까지 2개월이 채 안 걸린 셈이다. 불과 1년 사이 코스피는 2000 포인트 넘게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1분기 내에 5000 포인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열이라 할 정도로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데 대한 경계심이 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속도만 문제가 아니다. 상승 내용도 여러 불안함을 부추긴다. 코스피를 견인하는 종목이 일부 대형주에만 쏠려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반만 해도 주당 6만 원을 오르내리는 수준이었으나 불과 몇개월 새 14만 원을 돌파했고 ‘15만 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며칠전 76만 원을 터치한 후 ‘80만 닉스’를 향해 달려간다. 반면 전체 841개 종목 중 80%는 하락 혹은 보합세다. 코스닥도 비슷한 흐름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증시는 대형주가 이끌고 나머지가 뒤따르는 모양을 취한다. 그러나 주가 상승 기여도가 한 두개 종목에 90% 이상 쏠리는 현상을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주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이유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느끼는 바닥 경기는 여전히 차가운데 증시만 뜨거워 그에 따른 괴리감도 적지 않다.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이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자금을 증시로 돌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부양책을 쓰는 이상 코스피는 당분간 우상향 할 게 분명하다. 개미든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우리 증시에 돈을 투자하고 거래가 활성화되는 걸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승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가 무분별한 ‘빚투’로 이어지고 이것이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는 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투자 열기가 증시와 실물 경제 전반에 고루 퍼지게 하려면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펀더멘틀(경제기초) 강화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과열장에 어김없이 어른거리는 검은 손도 금융당국이 철저히 감시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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