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이룬 ‘성공방정식’ 더 큰 무대인 경북발전에 쏟겠다”
‘도약하는 포항’ 가슴에 새기며
1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시간
신산업 중심 산업 구조 대전환
정주 여건 개선이 가장 큰 업적
‘포스텍 의과대학’ 아쉬움 남아
행정 경험·추진력 경북 전체로
확장 위해 도지사 출마 결심
건강 완벽 회복… 경북·대한민국
더 큰 미래 위해 최선 다할 것


이강덕 포항시장이 12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정들었던 포항시청을 떠나게 된다. 3선 임기 동안 이 시장이 이룬 여러 업적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 그리고 아쉬웠던 부분과 큰 성취감을 이룬 것에 대해 뿌듯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그는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신년 차담회 자리에서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더 큰 도전에 나선다. 퇴임을 앞둔 이강덕 포항시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12년 간 정들었던 시청을 떠나게 된다. 현재의 심정과 소회는
◇돌이켜보면 12년 동안 시청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도 소중한 여정이었다. 포항이 위기와 도전의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 덕분이었다. 그 힘으로 산업과 환경, 복지와 문화 등 시정 전반에서 포항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더욱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고 도약하는 포항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가슴에 새기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이제 곧 시청을 떠나겠지만, 포항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포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하겠다.
-그동안 이룬 업적 가운데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것이 있다면
◇시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역시 '시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때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취를 꼽으라면, 도시의 체질을 바꾼 정주 여건의 개선과 '미래 신산업으로 도시 산업 구조를 다변화'한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철강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에 둔 '녹색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점에 크나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철길이었던 곳을 시민을 위한 쾌적한 쉼터 철길숲으로 바꾸는 등 도심 속 녹색 공간이 크게 늘어났다.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맨발로 흙을 밟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이다.
여기에 정주여건의 핵심인 교육과 복지에서의 결실을 빼놓을 수 없다.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지역 대학 두 곳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고, 영국 명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의 국제학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수도권 등 타지로 떠나지 않고도 꿈을 키울 수 있는 '선순환 교육도시'의 기틀을 마련한 점도 의미가 깊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성취는 산업 구조를 새롭게 재편한 일이다. 포항은 오랫동안 철강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변화가 절실했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라는 3대 신산업 분야에서 '국가전략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등 신산업 생태계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AI 마이스산업이라는 신성장동력이 더해지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산업 혁신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우리 포항이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다. 이러한 결실들은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쾌적한 삶 속에서 꿈을 실현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저의 시정 철학이 구체화된 것이기에 그 무엇보다 감회가 깊다.
-3선 시장으로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한 아쉬운 것은 없나
◇가슴 한구석에 남는 가장 큰 아쉬움은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의 첫 삽을 뜨지 못한 점이다. 포스텍 의대는 단순히 의사나 병원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지방 의료 붕괴를 막을 거점이자, 국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핵심 허브이다. 의료계의 반발과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높은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 균형발전'의 중요한 과제이다.
비록 제 임기 중에 설립이라는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걸음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포스텍 의대는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지역의 미래와 국가 경쟁력을 위한 숙원 사업이 끝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야한다.
-많은 업적과 성과 가운데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은 도시 고유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시장으로서 자랑하고 싶은 성과는 '포항이라는 도시가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낸 점이다. 저는 재임 기간 동안 포항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축에 집중해 왔다. 앞서 '산업 구조의 대전환', '정주여건의 혁신'을 말씀드렸다. 여기에 촉발지진과 태풍 힌남노라는 전례 없는 재난을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극복하면서 어떠한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구축했다.
이러한 포항의 성과와 경험은 단순히 한 도시의 성공 사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얻은 이 소중한 자산들은 경북 도정의 혁신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의 표준 모델로서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포항이 증명한 성공의 방정식을 더 큰 무대로 확장을 준비하고자 한다. '포항 모델'이 경북의 미래가 되고, 나아가 지방 시대를 여는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
-시정을 이끌어 온 수장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정의 모든 출발점은 '시민의 행복'이며, 도시의 변화를 완성하는 주인공은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 여러분이다.
포항은 작은 어촌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철강도시를 일궈낸 저력을 가진 도시다. 이제는 첨단산업과 미래기술을 품은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포항인 특유의 정신을 행정 전반에 녹여주길 당부한다.
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산업 환경 등 거센 도전 앞에 서 있지만, 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힘이 공직자들의 책임감 있는 행정과 쉼 없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확신한다. 시민들의 높은 삶의 질과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도시 포항'을 만드는 여정에 늘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50만 시민의 행복이 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포항의 미래를 완성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포항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길 거듭 당부드린다.
-더 큰 도전인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는데…
◇지난 12년 동안 포항시정을 이끌며, 지자체장은 정치적 수사보다 시·도민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행정을 펼쳐야 하는 자리임을 체감했다. 포항의 산업 다변화를 일궈내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 저의 현장 행정 경험과 추진력을 이제 경북 전체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여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3선 시장으로서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경북의 새로운 도약과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나
◇최근 지역의 많은 분들로부터 경북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경청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무엇보다 민선 8기 포항시정의 핵심 과제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가시화되고 있는 신산업 성과들을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우리 포항과 경북 발전을 위한 최선을 방법으로 향후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고 거취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말씀드릴 계획이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 설정은
◇정치나 행정을 하다 보면 방법론적인 차이로 인해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마음은 결코 다르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점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하고 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에 때로는 치열하게 주고받는 서로의 의견이 오히려 정책의 빈틈을 채우고 더 완성도 높은 대안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소통의 폭을 더욱 넓히고 강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에 고루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건강은 어떤가
◇ 이미 완벽하게 회복을 마쳤다. 많은 분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현재는 일상생활은 물론 시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떠한 무리도 없는 상태다. 지금도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제 건강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좋다.
-마지막으로 포항시민들에게 한마디
◇포항과 경북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떠받쳐 온 자부심의 상징이다. 현장에서 들려주신 변화에 대한 갈망과 간절한 목소리들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포항이 신산업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듯, 저 또한 경북과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김명득 선임기자·정리/이기암 기자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