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에 ‘에너지 AI 데이터 허브’ 육성 본격화
한전KDN·해남군·기업도시 협약
세계적 신산업·연구 중심지 도약

전라남도가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재생에너지 중심지 전남이 에너지 데이터까지 품으면서, 'AI·에너지 융복합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8일 한전KDN, 해남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와 함께 에너지 특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상형 한전KDN 사장, 명현관 해남군수, 김대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해남 솔라시도에 에너지 특화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에너지 생산·소비·계통·저장(ESS) 등 방대한 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에 개방해 AI 기반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데이터는 AI 활용 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발전량 예측, 수요 관리, 계통 안정화, 에너지 효율 개선 등에서 AI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용 데이터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전남도가 이번 협약을 통해 에너지 AI 전용 데이터 허브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특히 에너지 ICT·데이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갖춘 한전KDN이 참여하면서 사업의 실효성과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는 한전KDN과 협력해 전문인력 양성, 기업지원센터 구축, 에너지 AI 실증사업 패키지 발굴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보는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최근 '기후·에너지 DX·AX 전략 전담반'을 출범시키고, 에너지 데이터 표준화,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에너지·AI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전남은 이에 발맞춰 현장 중심의 에너지 AX(인공지능 전환) 거점을 선제적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이미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오픈AI-SK 합동 글로벌 데이터센터, 장성 파인 데이터센터 착공 등 굵직한 AI 인프라를 확보해 왔다. 여기에 에너지 특화 AI 데이터센터까지 더해 기능별로 특화된 '전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협약은 전남이 세계적 AI·에너지 신산업과 연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 지원, 실증사업 패키지까지 기업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AI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