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소말릴란드에 군사기지 건설 공식 논의…아덴만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소말릴란드가 소말릴란드 내 군사 기지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소말릴란드 내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경우 공격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어, 지역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8일(현지시각) “데카 카심 소말릴란드 외무장관이 양국 간 논의 테이블에 군사 기지 설립 사안이 올라와 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카심 장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말릴란드에 이스라엘) 군사 기지가 설립될지 말지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대사관이 개설된 뒤에 양국 간 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간의 안보 협력은 테러리즘과의 싸움과 주변 해역의 안정을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소말릴란드는 이스라엘 군기지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소말릴란드 외무부는 지난 1일 엑스에서 “소말릴란드 정부는 소말리아 대통령이 제기한 팔레스타인인 재정착과 소말릴란드 내 군사 기지 설립에 대한 허위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지난 12월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알자리자와 인터뷰에서 ‘소말릴란드가 이스라엘의 국가 승인의 대가로 팔레스타인 주민 정착과 아덴만 연안에 이스라엘 군사 기지 건설, 아브라함 협정 가입이란 세 가지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소말릴란드에 이스라엘군이 상당수 주둔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이스라엘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로를 장악하려 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로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했다. 소말릴란드는 지난 1991년 일방적으로 소말리아로부터 분리를 선언하고 자체적으로 군대, 화폐를 보유하고 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나 세계 어느 나라로부터도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고위 관료로는 처음으로 지난 6일 소말릴란드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났다.
앞서 후티 반군 수장 압둘말리크 후티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 “우리는 소말릴란드 내 모든 이스라엘의 존재를 우리 군의 군사 목표물로 간주한다”며 “이는 소말리아와 예멘에 대한 침략 행위이자, 지역 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소말릴란드는 예멘과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홍해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해왔다. 만약 이스라엘군이 소말릴란드에 주둔하면 예멘과 소말릴란드 본토나 홍해·아덴만 등지에서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란을 공격할 교두보가 되는 등 역내 갈등을 증폭 시킬 것이라고 주변 국가들은 우려해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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