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모든 조합장에 휴대폰 선물 돌리고 중앙회장엔 3억 추가연봉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6. 1.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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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임직원 변호사비 3억 지출도
농협 “내부 혁신에 속도낼것”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8일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농협중앙회장의 연봉 초과 수령과 해외 출장비 집행 등이 적정한지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과정에서 임원에게 과도한 혜택이 제공됐다는 문제가 잇따라 확인되면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감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협 관련 비위 의혹이 반복 제기되자,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특별감사를 실시해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다섯 차례 해외 출장에서 모두 정해진 숙박비 상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박당 초과 금액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86만원에 달했으며, 총 초과 지출액은 약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숙박비 상한 초과분에 대한 환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강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연간 3억원이 넘는 추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농협중앙회에서 연간 약 3억9000만원의 실비·수당을 받는 데 더해 별도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는 셈이다. 퇴직 시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퇴직공로금도 받을 수 있다. 전임 회장은 퇴직공로금으로 3억2300만원을 수령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보수 및 혜택이 적정한지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임원이 별다른 제한 없이 집행해온 직무상 경비의 타당성과 집행 실태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 양재동 농협중앙회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감사에서는 농협중앙회 내부의 각종 비위도 다수 포착됐다. 임직원의 형사 사건과 관련해 총 3억2000만원의 공금이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농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 사건에 공금이 사용된 것으로,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임직원 징계 절차의 형식적 운영도 문제로 지적됐다. 성희롱 등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인사위원회가 남성 내부 직원으로만 구성됐고, 징계 수위 역시 내부 검토안을 그대로 추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2022년 이후 징계된 21건의 임직원 범죄 행위 가운데 혐의가 있는 6건은 고발 여부를 심의하는 인사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았고, 실제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신임 이사에게 지급한 태블릿PC를 포상비로 구입해 개인 소유로 처리하고, 퇴임 시 전별금과 여행상품권, 순금 기념품을 별도로 지급한 사례가 확인됐다.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참석한 모든 조합장에게 1인당 22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기념품으로 제공했으며, 이에 소요된 예산은 23억4600만원에 달했다.

감사에 참여한 하승수 변호사는 “농협은 그간 돈 선거 문제가 반복돼 왔고, 행위자들이 공소시효 6개월 특례조항을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회피하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농협 개혁 추진단을 구성해 금권선거 근절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구성한 신뢰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기추진중인 혁신과제에 대해 지속 추진하고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며 “이번 농식품부 감사 결과 개혁입법 사항 등을 반영한 혁신과제를 추가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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