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진짜 가능할까? ①매입 ②선거 ③군사 [디브리핑]
희토류, 세계 매장량의 1/3…석유·가스도 풍부
북극항로, 중·러 견제 전략 요충지
그린란드 확보 3대 시나리오 거론되지만
2차 대전후 영토 매입 사례 드물어
미군 동원땐 국제사회 비난 불보듯
독립선거도 현실성 낮아…“美편입 반대” 85%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탄 트럼프 전용기가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공항에 도착한 모습. [AF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4588gram.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해 군사 옵션까지 열어두면서 합병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할 선택지들이 주목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군사옵션 ▷매입 ▷독립선거 등 3가지가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런 선택지들을 현실화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초 그린란드를 방문해 풍경을 둘러보고 있다.[AF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4916inkd.jpg)
➀군사옵션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가장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선택지는 미군을 동원하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지 이틀 만에 백악관에선 “그린란드 합병을 위한 미군 활용 방안 또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의 권한하에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다음주 중 덴마크 총리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논의가 예정돼있다고 예고하면서도 군사적 수단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집권 이후 미국 안팎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이전부터 카리브해에 막대한 군사력을 배치하며 압박을 가해왔으며, 현재도 이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처럼 좌파 정권이 집권 중인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군사작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연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5238iruq.jpg)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년도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로 50% 이상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누려야 할 ‘꿈의 군대’를 구축하고, 더 중요하게는 어떤 적이 있더라도 우리 안전과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선택을 강행할 경우 직면해야할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그린란드 영토 야욕에 대해 유럽연합(EU)은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헤럴드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5522sspj.jpg)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키프로스의 EU 순회의장국 수임을 기념하기 위해 니코시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린란드 문제에 있어 분명히 하자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일이 덴마크 혹은 그린란드 없이 결정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장은 그러면서 “그들은 EU의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역시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하라”는 문구를 적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더 이상의 압박도, 암시도, 병합 환상도 안된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대화와 논의에 열려 있지만 이는 반드시 적절한 (공식)경로로,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➁그린란드 매입
![그린란드에 위치한 피투픽 우주 기지. [A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5865jwfq.jpg)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매입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역사적으로도 미국이 영토 확장을 일환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를 매입한 선례도 존재한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의회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구매하려고 하냐는 질문에 “그건 애초부터 늘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였다”며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도 그렇게 말했으며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수단에 꼭 군사적 선택지만 있는 것을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남북전쟁 직후인 1867년 러시아로부터 에이커 당 2센트 가격으로 알래스카주를 당시 72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바 있다. 1917년에는 덴마크로부터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를 2500만달러에 매입했는데, 이후 이름을 버진 아일랜드로 바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그린란드를 방문해 현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AF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6168usnv.jpg)
미국은 과거에도 그린란드를 두 차례나 매입하려 했다. 1867년 당시 미 국무장관 윌리엄 H. 수어드가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주둔시키며 잠시 통제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은 그린란드 매입을 타진했지만 덴마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은 1951년 조약을 체결해 미군 주둔을 허용했다.
다만 금전을 대가로 영토를 넓히는 방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드물어졌다고 WSJ는 짚었다. 국경은 현대 국제질서의 기본 단위인 민족국가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핵심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매입한다고 해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매입 가치는 최대 1조달러(약1450조원)에 달한다. WSJ는 “최근 유사 사례가 거의 없어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1946년 미국이 그린란드에 1억달러를 제시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오늘날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을 이때보다 훨씬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➂독립선거
![그린란드 누크의 조감도. [A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9/ned/20260109072016637hozt.jpg)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독립시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향후 미국의 시나리오로 영향력 공작 등을 통해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독립시킨 뒤 마셜제도,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국과 맺은 방식의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폴리티코는 이미 그린란드 독립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것을 예로 들었다. 랜드리 주지사는 특사 임명 직후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독립함으로써 미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법 역시 현실로 다가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인의 85%가 미국 편입에 반대했다.
같은해 그린란드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미국 편입을 거부하는 대신 독립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군소정당이 예상 밖 1위를 차지했다. 그린란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중도 우파 성향의 민주당(Demokraatit)이 29.9%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전체 의회 31석 가운데 10석을 확보했다. 직전 2021년 총선에선 9.1%(3석)로 4위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노골화 하면서 경제자립 없는 독립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를 언급하며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을 통해 그린란드에 접근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짚었다.
WSJ는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천연 광물 채굴도 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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