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단독주택 매입 금지”…트럼프, 치솟는 집값에 월가 정조준

현정민 기자 2026. 1. 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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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려 한다"며 "아메리칸 드림(주택 매입)이 너무나 많은 이들, 특히 젊은 미국인들에게 점점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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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다보스포럼서 상세 내용 발표
기관투자자들, 2007년 금융위기 기점으로 임대시장 진출
모기지 금리 급등에 개인 구매량은 급감
시장 즉각 반응…블랙스톤 등 주가 줄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일명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심 회복을 위해 주거비 부담 완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뉴스1

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단독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려 한다”며 “아메리칸 드림(주택 매입)이 너무나 많은 이들, 특히 젊은 미국인들에게 점점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를 법제화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제도 설계나 적용 대상, 시행 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달 중 개최될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2026)에서 상세한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 입장이다.

앞서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19년 이후 5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11월 기준 주택 중간 매매 가격은 40만9200달러(약 5억93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지난 3년간 미국의 주택 거래량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의 원인을 월가 기반 기관투자자들로 지목,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련 제재를 통해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이 단독주택 시장에 대거 진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압류 주택이 시장에 대량 풀리면서 투자자들은 주택을 저가에 매입, 임대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점차 압류 물량이 줄면서 이들은 신축 단독주택을 사들여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 바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간 단독주택을 집중 매입하며 세를 불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택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휴스턴과 마이애미, 피닉스 등 인기 지역에서는 투자자들이 단독주택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선벨트(sun belt·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은 활발히 임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4년 미 회계감사원(GAO) 분석에 따르면,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애틀랜타 임대 주택의 25%를, 샬럿 임대 주택의 1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선언’에 즉각 출렁였다. 같은 날 단독주택 임대 사업을 운영 중인 블랙스톤, 인비테이션홈즈, 아메리칸홈즈포렌트 등은 SNS 게시물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 4~6% 낙폭을 보이며 하락 마감한 것이다.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임대주택협의회의 메이트 솔리스 대변인은 “미국인들이 다양한 주거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행정부의 문제의식을 높이 평가한다”며 “백악관과 정책 입안자들과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수년간 월가가 미국 주택을 사들이는 것을 제한하자고 주장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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